민주당 '전경련 보이콧' 끝내나.. 4년만에 20대그룹 CEO 만난다
2019.09.23 21:51
수정 : 2019.09.23 21:51기사원문
민주당이 전경련을 방문해 20대 그룹 CEO 기업인들을 만나는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23일 민주당에 따르면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최운열 제3정책조정실장·김병관·김병욱 의원 등 국회의원 10여명은 25일 여의도에 위치한 전경련 회관을 방문한다.
간담회엔 전경련 소속 20대 그룹 CEO 등 10명과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권태신 상근부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할 예정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20일 '일본 수출규제 등 한국 경제 현황'을 주제로 한국경제연구원과 정책간담회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 및 소속 의원들이 전경련을 방문해 20대 그룹 CEO들을 만나는 것은 문재인정부 들어 처음이다. 특히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둬왔다.
최근 민주당은 여권의 주요 행사에도 전경련을 초청하지 않으며 '전경련 패싱' 모습을 보여왔다. 국정농단 연루 의혹에 대한 일종의 페널티를 부과한 것이다.
지난 7월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등 수출규제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구성된 '일본 수출규제 대책 민관정 협의회'에도 전경련은 포함되지 못했다. 이 협의회에는 여야 5당과 정부 부처, 주요 경제단체, 양대 노총 등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여름에는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계와 모임에 전경련을 함께 부르려 했으나 여당 및 청와대와 이견을 보이며 불발됐다. 여권은 전경련을 대신해 기업 소통창구로 대한상공회의소를 주로 활용했다.
하지만 이번 간담회는 오히려 민주당이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 수출규제 및 미·중 무역갈등 확대 등 대외 리스크 증가, 국내 경제환경 악화 등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전경련과 머리를 맞댄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전경련과 만남을 요청했고 기업들은 경제불안 해소를 위한 입법 과제와 현장의 체감경제를 설명할 계획이다.
최운열 민주당 의원은 통화에서 "대외 경제 환경이 어려운 만큼 기업인들의 현장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들으러 간다"며 "경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전경련이 우리 경제에 역할을 해온 것이 있다"며 "박근혜정부 국정농단과 상관 없이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