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8월 돈육 수입 80% 급증, 한국 수입할 수 있을까?
2019.09.24 08:58
수정 : 2019.09.24 10:03기사원문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돼지열병)으로 돈육대란을 겪고 있는 중국이 대거 수입에 나섬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돈육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3일 돼지열병 발견 이후 약 1억5000만 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해 공급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최근 돈육 수입을 대거 늘리고 있다. 지난 8월 중국의 돈육 수입은 전년대비 80% 가까이 급증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8월 중국의 돈육 수입은 모두 16만2935 톤으로 전년 대비 76% 급증했다.
건국 70주년을 맞는 중국 지도부에게 가장 시급한 과업이 돈육 수입을 늘리는 것이다. 돈육가격 급등으로 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지도부는 미국과 무역전쟁 중임에도 미국산 돈육을 수입하기 위해 미국산 돈육에 대한 관세를 면제할 정도로 돈육 수입에 혈안이 되고 있다. 미국은 세계 3위 양돈국이다.
중국이 국제시장에서 돈육을 대거 수입함에 따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돈육 선물이 4.5% 급등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돈육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국제시장에서 돈육을 싹쓸이함에 따라 최근 돼지열병이 발견된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도 돼지열병이 발견됨에 따라 돼지 살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중국이 국제시장에 나온 돈육을 싹쓸이하고 있어 한국의 수입이 어려워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돈육 이외에 다른 육류의 수입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중국은 쇠고기 수입을 전년 대비 32.4%, 닭고기 수입은 전년 대비 51%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당국은 소비자들에게 돼지고기 대신 쇠고기와 닭고기 소비를 늘릴 것을 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