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F사태 예견됐나.. 금감원 미스터리 쇼핑 하나銀 저조, 우리銀 미흡

      2019.09.25 11:08   수정 : 2019.09.25 11: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으로 투자자 손실을 입힌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미스터리쇼핑(암행평가)에서 각각 '저조', '미흡'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금융감독원에 받은 '2018년 파생결합증권 판매에 대한 미스터리 쇼핑 실시 결과'에 따르면 항목별 평가결과 취득점수 100점 기준 환산시 하나은행 종합평균은 38.2점으로 '저조'등급, 우리은행은 종합평균 62.4점으로 '미흡'등급에 해당됐다.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항목별 평가결과 '숙려제도' 안내, '적합성보고서' 제공 및 '유의상품 권유시 확인의무' 등 고령투자자 보호방안 준수가 매우 저조하다고 통보했다.

고령투자자 항목별 평가결과 환산점수는 25.5점, 비고령투자자 환산점수는 50.9점이었다.

우리은행은 항목별 평가결과 '유의상품 권유시 확인의무' 및 '적합성보고서' 작성 ·제공 등 신규 고령투자자 보호방안 준수가 미흡하다고 통보된바 있다.
고령투자자 환산점수는 56.5점, 비고령투자자 환산점수는 68.2점이었다.

금감원의 미스터리쇼핑 결과대로 하나은행의 고령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피해를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DLF 연령별 잔액 현황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70세 이상 고령투자자가 415명, 잔액은 1263억원이었다. 우리은행은 70세 이상 고령투자자 240명, 잔액은 498억이었다.

이와관련 금감원은 2018년 6월 5일부터 9월 5일까지 14주간 29개 금융회사 440개 점포의 파생결합증권 판매 관련 미스터리쇼핑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해당 금융회사에 통보한바 있다. 점수가 낮은 금융회사에는 자체 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이행여부를 분기별로 점검한 후 실적이 저조한 금융회사 현장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병욱 의원은 "DLF 같은 파생결합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투자 위험이 높다"며 "고령투자자 보호제도가 마련됐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고령피해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