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새 40% 급락한 비트코인…1000만원선 또 깨졌다

      2019.09.25 16:47   수정 : 2019.09.25 18:39기사원문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업비트의 시세전광판.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송화연 기자 =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도약을 꿈꾸던 비트코인이 하루 새 10% 이상 급락하며 또다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고점대비 석달새 40% 급락하며 이제는 1000만원선도 무너졌다.

25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12% 하락한 99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6월 고점대비 약 40% 가까이 급락한 수치다.

암호화폐의 '맏형'격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5월 이후 줄곧 1000만원을 하회하다 지난해 6월 반등장에서 1000만원선을 회복한 바 있다.


이날 비트코인 시세가 무너지자 이더리움과 리플 등 해외 주요 코인 외에도 국내 개발사가 발행한 코인 역시 두 자릿수 이상 급락하고 있다. 일부 개발사 코인의 경우, 6월 고점대비 20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어 파산위기에 몰린 상태다.

비트코인은 지난 6월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자본의 코인 매수량 급증과 페이스북 코인(리브라) 발행계획 공식화 등 다양한 호재에 힘입어 지난해 5월 이후 1년만에 1000만원선을 뚫어내고 1600만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7월 들어 미국 정부가 페이스북 코인 발행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 거래사이트 '백트'의 비트코인 선물상품 출시가 공식화되면서 비트코인은 다시 1400만원선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백트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소유한 세계 최대 거래소그룹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와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보스턴컨설팅이 모여 만든 코인 거래사이트다. 미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기관과 대기업이 모인 탓에 백트의 선물상품 출시는 '비트코인 제도화'를 의미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백트 출범 이후, 비트코인 선물거래량이 70여건에 그치면서 비트코인에 대해 실망하는 매물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백트 선물상품 출시를 계기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려는 기관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보기좋게 빗나간 것이다.

특히 지난 23일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산하 국제회계기준(IFRS) 해석위원회가 비트코인 등 코인은 화폐나 금융자산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리면서 비트코인 매도물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코인 투자업계에선 당분간 비트코인 시세 전망 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의회의 페이스북 코인 유통 허가 여부, 내년으로 다가온 비트코인 유통량 감소(반감기), 비트코인 ETF 출시 여부, 중국 내 비트코인 채굴산업 동향, 백트 거래량 여부 등 다양한 변수가 산적한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이 매집 전 패닉셀을 유도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나오고 있는데다,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면서도 "ETF 상품 출시가 계속 연기되고 IFRS의 해석으로 당분간 금융상품으로 분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지난해 말과 같은 베어마켓이 재현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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