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질환, 젊다고 피해가지 않는다

      2019.09.28 06:59   수정 : 2019.09.28 06: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백화점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 모씨(25·여)는 일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심한 요통이 생겼다. 높은 구두를 신고 하루 종일 서 있는 시간이 많아 적응되면 괜찮아지려니 했지만 통증이 점점 심해져 업무에 지속하기 힘들 정도였다. 병원을 찾아 검사한 결과 허리 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택배기사로 일하는 정 모씨(32·남)는 간혹 허리 통증이 있었지만 크게 신경 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창고에서 물품 정리를 하느라 박스를 들어 옮기던 중 허리를 삐끗했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여기고 파스를 붙이고 지내봤지만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다. 병원을 찾은 정 씨는 초기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으로 한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주는 디스크(추간판)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디스크 환자 수는 2015년 189만 688명에서 2018년 197만 8525명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많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의 원인을 노화로 생각하지만 젊은 층의 경우 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되는 생활 습관만으로도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앞의 사례자 김 씨와 같이 높은 구두를 신고 계속해서 몸을 움직이는 경우 허리를 긴장시켜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 또 반복적으로 허리를 쓰는 직업인 택배기사와 장시간 책상 앞에 앉아 업무를 보는 직장인도 허리 디스크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밀려 나온 추간판이 신경을 압박해 허리 통증이나 골반, 다리 통증 등을 유발한다. 허리만 아픈 경우도 있지만 엉덩이나 다리에 통증이 함께 오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디스크 초기에는 물리치료와 소염진통제, 근육 이완제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존적 치료에도 증세에 호전이 없다면 비수술 치료법인 경막외 감압술을 통해 통증을 개선할 수 있다.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척추 내시경술은 1cm 미만의 피부 절개를 통해 작은 구멍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피부와 근육 조직의 손상도 적어 출혈도 거의 없고 타 수술에 비해 입원 기간도 짧다.
특히 수술 후 흉터가 작아 회복 속도가 빠르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평소 꾸준한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해 유연성과 주변 인대, 근육을 키워 디스크를 예방하는 것이다.
평상 시 허리를 포함해 척추를 잡아주는 등, 허리,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켜주는 근육운동이 도움이 된다.

/변재철 원장(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정형외과 전문의)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