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이란 맹공...군사 및 경제 등 국제 사회의 "최대 압박" 강조

      2019.09.27 15:40   수정 : 2019.09.27 15:4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달 석유시설 피습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에 이어 공개적으로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며 경제·군사적 방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하겠다고 공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브라힘 압둘아지즈 알 아사프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란을 강력히 비난했다. 그는 지난 14일 사우디 석유시설 2곳이 순항미사일과 무인기(드론)에 피격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번에 벌어진 적대행위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아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알 아사프 장관은 "우리는 이 정부(이란)를 40년간 파악해 왔다. 이 정부는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에 걸쳐 폭발과 파괴, 암살같은 것을 모의하는 일에만 능숙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 정부가 저지르는 적대·테러 행위를 끝내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이용해 최대한의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사회는 이란이 중동과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행동을 끝내고 미사일 개발과 민병대를 포기하게 만들려면 재정의 근원을 끊어버려야 한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사우디 외무부의 3인자이자 전 외무장관이었던 아델 알 주베이르 외무담당 국무장관은 BBC와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군사 대응까지 가능하다고 시사했다. 그는 "모두가 전쟁 및 긴장 증폭을 피하려 한다. 그래서 우리는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다. 적당한 때에 판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알 주베이르 장관은 이란이 "죽음과 파괴의 난동"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란에 대한 유화정책은 과거에 효과가 없었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우디보다 앞서 이란의 책임을 추궁했던 미국은 예고한대로 사우디 경비를 강화했다.
미 정부는 26일 발표에서 사우디 방공망을 강화하기 위해 1문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포대와 4기의 지상 레이더 체계를 사우디에 보냈다고 공지했다. 미 정부는 필요하다면 패트리어트 2문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미사일을 추가하겠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설 공격 이전 일평균 1200만배럴이었던 사우디의 산유량은 공격 직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이번주에는 시설 복구로 인해 800만배럴 언저리까지 회복됐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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