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잇단 ‘美 조공외교’.. 한미일 공조 변화 오나

      2019.09.27 17:26   수정 : 2019.09.27 17:36기사원문
미국을 찾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옥수수 수입 결정에 이어 또다시 70억 달러에 달하는 농산물 시장을 개방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막대한 선물을 안겼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일정상회담에서는 한미정상회담에 나오지 않았던 한미일 공조 문제가 거론됐다.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한 아베 총리의 대규모 '조공외교'에도 아직은 한일관계에서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27일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안보센터장은 "한미정상회담에서 한일갈등 문제를 꺼내지 않은 것은 우리측 요청을 미국이 수용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한미간에 갈등요인이 있다고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언급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초점은 한미간 굳건한 동맹 재확인, 북한 비핵화 공조,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에 맞춰졌다.
일본의 수출규제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은 일체 거론되지 않았다.

홍규덕 숙명여대 교수는 "북미정상회담이 이슈다 보니 한미정상회담의 포커스를 그쪽에 맞췄고 한미일 공조가 예전같지 않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를 굳이 언급하고 싶지 않았다고 본다"면서 "미국이 먼저 요구하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미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북한이라는 현안이슈가 없다보니 한미일 공조가 더 필요하다는 전반적 입장을 얘기했을 것이고 트럼프는 어느 편을 든다기 보다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가 대규모 옥수수 구매, 농산물 시장 개방 등 선물공세를 펴고 있지만 한일관계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8월 미일정상회담에서 275만t에 달하는 미국산 옥수수를 구매하겠다고 약속했고 지난 25일에는 또다시 70억 달러 규모의 농산물시장을 개방했다.

홍 교수는 "일본은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미국이 요구하는 바를 반대하거나 피하는 경우가 없었다"면서 "긴 안목으로 보고 미국과의 관계를 잘 형성해 나간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어느쪽에도 손을 들어주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도 이유다.

신 센터장은 "국제정세는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게 아니라 포용적으로 가는게 중요하다"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중 어느 한쪽에 힘을 싣는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미국이 일본에 대한 통상압력이 진행중인 상황"이라면서 "한일관계와 연계한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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