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 "저금리 기조 장기화 대비 은행 수익구조 다변화해야"

      2019.09.27 17:35   수정 : 2019.09.27 17:35기사원문
저금리 기조 장기화에 대비해 시중은행들이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 등 수익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대출금리 하락은 곧 시중은행이 받을 이자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27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인 주요 해외 은행들은 저금리 기조에 대비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해 우리도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3년연속 10% 이상의 ROE를 보인 해외은행은 캐나다 3곳(RBC·TD Bank·Scotia bank)과 미국 2곳(Wells Fargo·US Bancorp)이다.

지난해 이들 은행의 비이자이익률은 0.64~2.05%로 국내은행(0.23%)과 최대 9배까지 차이가 난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의 높은 ROE를 보인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전체 이익의 40~50%를 차지한다.

김혜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미국과 캐나다 은행들은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해 의미 있는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고, 확보된 고객의 결제계좌나 카드 거래 데이터를 축적·분석해 맞춤형 상품군을 제안하면서 '자산관리수수료'를 확보한다"면서 "초기에는 비용이 다소 지출되지만 고객 확보 후 이들과의 장기적인 관계를 통해 계좌유지수수료와 자산관리수수료로 비용을 회수한다"고 했다.


이어 "특히 미국에서 높은 ROE를 보이는 은행들은 단기로 조달한 예금을 만기가 긴 자산으로 운용해 장단기금리차를 적극활용한다"면서 "담보대출보다는 신용대출, 오토론 등 리스크가 높은 상품의 비중을 높여 운용수익률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수익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을 높여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연구위원은 "시장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신 코픽스(COFIX) 기준 변경과 제2안심전환대출 도입, 예대율 규제 등으로 국내 은행의 NIM 하락폭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은행들도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적극 제안해 자산관리수수료 기반을 확보하는 등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구조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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