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장외투쟁에 검찰개혁 촛불집회로 맞불..정국급랭 지속
2019.09.29 16:32
수정 : 2019.09.29 16:32기사원문
여야는 추가 집회까지 줄줄이 예고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어 조국 장관을 둘러싼 정치권의 갈등이 진영간 세대결 양상으로 일파만파 확산되는 양상이다. 20대 마지막 정기국회 파행 우려가 높아지는 등 얼어붙은 정국이 더욱 꼬일 것으로 관측된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 주최로 열린 '제7차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두고 여야간 반응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주최 측 추산 150만여명이 모여 조국 장관을 지지하고, 검찰개혁을 요구한 이날 집회에 대해 여당은 "검찰개혁은 시대적 사명"이라고 평가했지만 야당은 "관제데모"라며 평가절하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시민이 검찰을 이기고, 검찰 권력의 주인은 다시 국민임을 명확히 했다"며 "(검찰이)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 계속 거역한다면 검찰개혁의 그 순간까지 지속적으로 더 많은 촛불을 들겠다"고 경고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정부·여당이 '좌파단체'들과 연합해 검찰수사를 압박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한국당은 검찰개혁 촛불집회가 열린 당일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주요 인사들이 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대전, 광주, 제주 등에서 조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장외집회를 일제히 열었다.
한국당 이만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은 어제 열린 조국 비호 집회의 숫자까지 터무니없이 부풀리며 국민의 뜻 운운하고 있다"면서 "자신들 맘에 드는 집회는 국민의 뜻, 맘에 안 들면 정치 공세로 몰아가는 행태가 내로남불, 조작 정권의 행태를 여실히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지난 주말 광화문 촛불집회를 이어간 바른미래당도 검찰개혁 집회 비판대열에 동참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의를 모르는 하이에나떼들이 선악을 가려 징벌하는 해태를 쫓는 격"이라며 검찰에 공정한 수사를 당부했다.
여야 정치권이 보수·진보진영 집회에 대해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놓는 상황에서 추가 집회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진영간 대결은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는 내달 5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제8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개혁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지난 7차 집회에서 민주당 이종걸 의원,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검찰개혁 지지의사를 확인한 여당 의원들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당은 개천절인 다음달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진영을 규합한 대규모 집회로 맞불을 놓는다는 방침이다. 한국당은 50만명 이상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검찰총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의 뜻과 국회의 결정을 검찰은 충실히 받들겠다"고 밝혔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박지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