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불매운동 '여전'…'한숨' 여행업계, 10월 수요예측 80%↓

      2019.09.30 07:01   수정 : 2019.09.30 10:39기사원문
추석 연휴를 앞둔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관광객으로 붐비는 모습(왼쪽)과 계속되는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한산한 모습의 일본행 수속장이 대비를 이루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면서 여행객이 줄며 일본 여행서적 판매량도 감소했다. 예스24에 따르면 7월1일 부터 8월4일 까지 일본 여행서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7% 감소했다.

사진은 8월8일 서울 시내 대형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 여행서적. 2019.8.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너무 어렵다"(주요 여행업체 관계자)

일본산 불매운동 장기화로 여행업계 3분기 매출 전망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고객 수가 그야말로 '뚝' 떨어지면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져서다. 특히 업계 1위 하나투어는 불매운동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약 8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10월 1~31일 이 회사의 일본 여행 수요(예약 인원 기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달 감소 비율도 약 80%였다. 업계 2위인 모두투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투어의 이번 달 일본행 여행 수요도 80% 정도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여행업계 최대 수익창출원'이라는 말은 옛말이 됐다. 약 1년 전만 해도 하나투어·모두투어의 일본 여행 상품 비중은 30%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지난 8월 하나투어의 일본 여행 상품 비중은 11%에 그쳤다. 모두투어는 7.7%까지 하락했다.

대다수의 업체가 올 2분기 가뜩이나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은 상태다. 하나투어는 영업이익이 36억원으로 1년 사이 24.1% 감소했으며 모두투어는 영업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3분기에는 실적 감소 요인인 '일본 불매운동'이 지속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고, 모두투어는 '적자 폭 확대'가 점쳐지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불매운동 초기 때만 해도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던 여행 업체들은 이제는 "역대 최악의 위기"라며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아무리 짧게 잡아도 올 연말까지는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헝가리 참사에 보라카이 항공 노선 폐쇄, 일본 불매운동'까지 올해 잇달아 터진 악재에 업체들은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업체들은 거듭된 악재에 "뾰족한 대책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여행업은 불매운동·자연 재해·여행객 안전 문제 등 대외적인 위험부담(리스크)에 노출된 대표적인 업종이다. 경기가 좋다면 이 같은 리스크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문제는 여행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어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실질적인 타격 수준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사드·북핵·대통령 탄핵 등 각종 논란이 터졌는데도 국내 여행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렸다"며 "여행업체들은 상시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하기 때문에 대외적인 변수가 주는 영향은 예상보다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제의 핵심은 올해 업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평소라면 소나기처럼 금세 지나가는 대외적인 변수도, 경기가 안 좋으면 적잖은 타격을 준다.
일종의 '엎친 데 덮친 격'이 되는 셈인데 일본산 불매운동이 딱 그런 경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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