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 자보 "국경 초월한 모든 거래에 스마트컨트랙트 적용될 것"

      2019.09.30 12:58   수정 : 2019.09.30 12:58기사원문

“거래 안팎의 당사자는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조건부자동거래체결)를 통해 필요한 신뢰를 최소화할 수 있다.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기술이 이미 충분한 신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상품을 사고파는데 더 이상 제3자가 필요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컨트랙트를 처음 제안한 닉 자보(Nick Szabo)가 9월 30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19)’ 메인 컨퍼런스 ‘디파인(D.FINE)’ 기조연설에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거래 당사자들은 자신의 거래자산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고, 여기에 약간의 보안만 더하면 온전한 거래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컨트랙트로 국경 초월한 계약 수월해진다”


닉 자보는 1994년 블록체인의 핵심 기술인 스마트컨트랙트를 처음 제안한 업계 전문가다.

이번 KBW 2019 디파인 컨퍼런스를 통해 한국에선 처음으로 연단에 섰다. 그는 스마트 컨트랙트를 “수백, 수천억원의 시가총액을 뚫을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한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국경을 초월해 전세계적으로 모든 종류의 계약이 수월히 이루어질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금융산업에서의 스마트 컨트랙트 활용성에 주목했다.



닉 자보는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의 시장가치는 약 12조7000억원에 달한다”며 “금리 등 외부 환경변화에 시시각각 영향을 받는 시장 특성을 고려할 때, 약 6조5000억원 달러의 파생상품이 매일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중앙 집중적인 금융 계약은 실제 ‘이행’ 단계를 모니터링하는 것이 빈약하다. 하지만 여기에 스마트 컨트랙트가 접목된다면 집행뿐만 아니라 담보물 해소 등 일련의 거래과정을 보다 투명히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닉 자보는 “전통 산업에서 계약 당사자는 우버앱, 이베이 등 플랫폼을 통해 서로 연결됐고, 협상, 퍼포먼스, 후속 과정 등도 사전에 플랫폼에서 정한 규칙대로 이루어졌다”며 “스마트 컨트랙트는 기존 산업에서 필요로 했던 해당 단계들을 파괴하고,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 진단했다.


◼”스마트컨트랙트로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 없앤다”


그는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 등 신기술이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지난 한 세기동안 인터넷, 모바일 등 주요 기술이 산업계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계적 비용은 낮아졌지만, 사회적 비용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기존에 사람들이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이를 위해 표준을 사용케 한 일련의 활동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대체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자 하는 것”이라 말했다.


닉 자보는 매개 비용절감, 생산성 증대, 범국가적 적용 등을 스마트 컨트랙트의 강점으로 꼽았다. 알고리즘과 메시지가 결합된 형태인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각국의 지역적 제한에 구애받지 않고, 최소한의 신뢰로 자산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스마트 컨트랙트는 신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코딩의 기본적 요소지만 단순히 프로그램에 불과한 것은 아니”라며 “향후 스마트 컨트랙트는 프로그램할 수 없는 것도 포함하는 등 일반 전통계약에 더 가까워질 것”이라 전망했다.



srk@fnnews.com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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