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과 다윗' 재연은 없다…수원, FA컵 화성 상대 총력전
2019.10.01 10:20
수정 : 2019.10.01 10:20기사원문
수원은 2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19 KEB하나은행 FA컵 4강 2차전 화성(K3리그 어드밴스)과 홈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 18일 화성시민운동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원정에서 무득점 패배로 홈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또 결승골의 주인공이 지난해 수원에서 계약을 해지했던 문준호였기 때문에 더욱 쓰라렸다.
두 팀은 규모 차이로도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공개한 수원의 연봉 총액이 80억6145만9000원인 반면 화성은 FA 우승 상금인 3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20배 정도 차이가 난다.
수원은 한국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K리그1, 화성은 실질적인 4부리그이자 세미 프로인 K3리그에 속한 것 또한 큰 격차다.
그러나 수원은 압도적인 우세에도 불구하고 1차전에서 패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FA컵에서 우승횟수 단독 1위에 오를 수 있다.
지금까지 수원은 총 4차례 FA컵 트로피를 들어올렸는데 이는 포항과 함께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숫자다.
자존심이 걸려있는 만큼 다가오는 2차전에서 총력을 쏟겠다는 각오다.
실제로 이임생 수원 감독은 FA컵 이후 상주 상무(1-1 무), 울산 현대(0-2 패), 전북 현대(0-2 패)와 세 경기에서 모두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는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FA컵이 남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모든 힘을 쏟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FA컵이 수원에 중요한 이유는 또 있다. 수원은 지난 전북전 패배로 승점 40을 기록, 파이널B 추락이 확정된 상황이다.
상위 라운드인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 포항 스틸러스가 승점 45를 기록 중이기 때문에 파이널 라운드전 마지막 경기인 FC서울과 경기에서 이겨도 포항을 넘는 것이 불가능하다.
FA컵 4강에 오른 구단 가운데 수원 이외엔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자격이 없어 수원이 우승하지 못할 경우 리그 4위 팀에 출전권이 돌아간다.
파이널A에 진입했다면 FA컵에서 탈락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순위 다툼을 이어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파이널B가 확정된 이상 FA컵 우승이 차기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절대 조건이다.
지난 1차전이 끝난 후 이 수원 감독은 "FA컵에서 탈락하면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사퇴를 암시하기도 했다.
직후 리그 경기에서 "시즌 후에 평가받겠다는 뜻"이라 말을 정정했지만 리그에서 생각과 동떨어진 성적을 받은 만큼 FA컵에서의 만회가 절실한 것은 사실이다.
전북전에 출전하지 않은 타가트와 안토니스, 염기훈, 홍철 등 주전급 선수들이 화성과 경기에선 모두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편 또다른 K리그1 구단인 상주 또한 결승 진출을 노린다.
상주는 18일 대전 코레일과 4강 1차전에서 류승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해 1-1로 비겼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좋다. 29일 서울과 경기에서 류승우와 송시우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고 기분 좋게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 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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