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 황화수소 피해' 여고생 발인…전교생 빗속 눈물로 작별

      2019.10.02 09:23   수정 : 2019.10.02 09:52기사원문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공중화장실에서 누출된 황화수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두달여 만에 숨진 여고생 A양(19) 이 모교를 찾아 친구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2019.10.02/© 뉴스1 박세진 기자

(부산=뉴스1) 박세진 기자 = 공중화장실 황화수소 누출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다 끝내 숨진 여고생 A양(19)이 발인식을 마치고 가족들과 작별인사를 나눴다.

2일 오전 8시 부산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에 마련된 A양의 빈소에서는 유가족들과 지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애통한 분위기에서 발인식이 진행됐다.



지난 1일 A양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실시한 부검이 끝난 뒤 하루만이다.

이날 발인식을 마친 A양은 모교를 찾아 친구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A양 모교의 전교생 600여명과 학교 관계자 등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운동장에 모여 눈물을 흘리며 A양을 맞이했다.

일부 학생들은 A양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기 위해 영락공원까지 동행하기도 했다.

A양은 고향 부산을 떠나 경남 창원시 마산에 있는 추모공원에 안치될 예정이다.

A양 가족도 부산을 떠나 창원으로 이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A양 가족은 명확한 사고 책임소재 규명과 보상 등을 위해 소송까지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사고가 난 광안리해수욕장 민락회센터 지하 공중화장실을 두고 관할인 수영구청과 센터 관리자 측 사이에 과실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수영구청이 사고가 난 공중화장실에 대한 '영조물 배상공제'에도 들지 않아 법적 소송이 아니고서는 사실상 보상을 받을 수 없는 어려움에 처하게 됐다.


한편 A양은 지난 7월29일 새벽 부산 수영구 민락동 지하 공중화장실에서 황화수소에 중독돼 쓰러진 뒤 두 달여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있다가 지난달 27일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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