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꽃이 부럽지 않은, 가을 단풍이 차올랐다

      2019.10.04 03:59   수정 : 2019.10.04 07:57기사원문
파란 하늘, 시원한 바람과 함께 단풍으로 물드는 계절인 가을이 돌아왔다. 형형색색으로 물든 단풍의 찬란한 전경은 자연이 주는 선물과도 같다.

올해 단풍은 지난달 28일 설악산이 첫 단풍을 시작으로 오는 18일 전국적으로 최고 절정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전국적으로 단풍 명소로 유명한 곳들이 많지만 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근교에서 단풍의 극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닿을 수 있는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이다.
가을이 가기 전 결코 놓칠 수 없는 단풍여행, 화담숲으로 떠나보자.

서울에서 40분 거리인 경기 광주의 화담숲이 12일부터 11월 3일까지 가을 단풍의 향연인 '2019 화담숲 단풍축제'를 진행한다.

화담숲은 400여종의 단풍나무 품종을 보유한 수도권 최고의 단풍 명소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2019~2020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대표 관광지 100선에도 선정된 만큼 풍광이 아름답다. 내장산, 오대산, 설악산 등 국내 명산들의 단풍들도 풍요롭지만 서울에서 승용차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경기도 광주 화담숲의 가을 단풍은 국내 최고의 명산 못지 않다.

큰 일교차와 해발 500m 기슭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지형적 특성 때문에 화담숲에서는 다른 수목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을 만큼 곱게 빚어낸 단풍을 마주할 수 있다.

화담숲의 단풍나무는 가을철 우리나라 숲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단풍을 만나볼 수 있을 만큼 풍성하다.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을 비롯해 울긋불긋한 색의 당단풍과 노란빛깔의 고로쇠나무, 신나무, 복자기나무, 부게꽃나무, 시닥나무 등 갖가지 단풍들이 붉고 노랗게 군락을 이뤄 알록달록한 물결을 만들어낸다.

수많은 단풍나무 중에서도 특히 눈 여겨 볼 것은 빛깔 곱기로 유명한 내장단풍이다. 원래는 내장산에서만 자생하는 우리나라의 고유식물인데 잎이 작고 얇아 일반 단풍보다 더 붉은 빛을 띈다.

화담숲에서는 산책로를 따라 풍성한 빛깔의 내장단풍을 즐길 수 있다.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2일부터 11월 3일까지 '2019 화담숲 단풍축제'가 열리니 길지 않은 가을이 선사하는 단풍의 다채로운 향연을 서울근교 화담숲에서 마음껏 즐기기를 권한다.

화담숲의 단풍을 가장 온전히 즐기는 방법은 총 길이 5.3km의 숲속 산책길을 따라 걷는 것이다. 화담숲 전체가 완만한 경사로의 나무데크길로 조성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그래도 정 걷는게 부담이라면 화담숲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모노레일을 이용해 보다 편안하게 단풍을 구경할 수 있다.

화담숲 산책길이 시작되는 계곡 주변도 단풍 구경의 핵심이다. 가장 붉고 곱다는 우리나라 고유종 '내장단풍'이 한데 모여 있다. 계곡을 따라 내장단풍이 붉고 고운 단풍을 피워 청량한 가을풍경을 자아낸다.

계곡 주변으로 펼쳐진 이끼원과 약속의 다리는 화담숲의 가을 하이라이트다. 옆으로 넓게 펼쳐진 초록 형광빛의 국내 최대 규모 이끼원은 색을 대비해 신비로움마저 들게 한다. 이끼원을 지나 50m 길이의 약속의 다리에 서면 이 신비로운 풍광을 하늘 아래서 내려다볼 수 있다. 아름다운 이 가을 풍광은 화담숲 산책길 초입에서 만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화담숲에서는 이렇게 숲속 산책길을 따라 걸으며 17개 테마원으로 펼쳐진 다채로운 가을의 모습을 마주 할 수 있다. 가을에도 푸르름을 빛내는 1300여 그루 소나무가 펼쳐진 '소나무정원'을 비롯해, 단풍이 물드는 분재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분재원', 이색적인 풍광을 자아내는 1000여 그루의 '자작나무숲', 옛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추억의 정원' 등 저마다의 특색과 개성을 지닌 테마원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1300여 그루의 푸른 소나무가 펼쳐진 화담숲 '소나무정원'의 가을은 화담숲에서만 누릴 수 있는 멋진 볼거리다. 화담숲 소나무정원은 1만3800㎡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의 소나무 테마정원. 사계절 내내 짙푸른 소나무가 직선과 곡선의 다채로운 형태로 뻗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 화담숲 산책의 필수코스로 꼽는다.

소나무정원은 원래 가장 많은 단풍나무를 볼 수 있었던 '단풍나무원'에 짙푸른 소나무들이 자리잡으면서 탈바꿈한 곳이다. 덕분에 짙푸른 소나무들 사이로 붉고 노란 단풍나무들이 어우러져 한국 정원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소나무의 상쾌한 솔향과 피톤치드를 마시며 단풍을 함께 구경하는 것은 화담숲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가을체험이다.

남다른 가을 단풍을 즐기고 싶다면 '분재원'을 꼭 들러봄 직 하다.

소나무정원을 지나 250여 점의 다양한 분재가 전시되어 있는 분재원이 펼쳐진다. 마추픽추형 바위와 돌을 쌓아 올린 완만한 계단식 정원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9900㎡ 규모의 테마원이 한 눈에 들어와 이국적 분위기를 자랑한다. 흔히 분재는 '시와 같은 것'이라고 말한다. 자연이 '산문'이라면 분재는 작은 분 속에 함축된 시와 같다는 것이다. 분재는 오랜 세월 계절마다 꽃을 피우고 단풍을 피운다. 분재원의 단풍나무, 모과나무, 소사나무 등의 분재들이 붉고 노랗게 단풍으로 물들면서, 작지만 더 고운 색색의 단풍을 터트린다.

단풍축제 기간에는 단풍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야생화의 향연도 빠질 수 없다. 테마원 주변을 따라 울긋불긋한 단풍 물결은 물론 하얀 구절초와 노란색의 감국, 보랏빛의 해국 등 색색의 야생화도 마주할 수 있다. 먹음직스러운 딸기 모양의 열매를 맺은 산딸나무, 진보라색을 띄는 좀작살나무 등도 풍요로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낙엽이 펼쳐진 산책로를 걸으며 걸을 때마다 바스락 소리가 울려 퍼진다.
풍경을 넘어 소리로 느끼는 가을은 또 다른 운치가 있다.

*주말 사전예약은 필수!!

화담숲을 단풍축제 기간 주말에 방문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사전에 예약을 해야한다.
주말 사전예약을 통해 1시간에 최대 1,600명으로 입장을 제한하여 쾌적하고 여유로운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주말에 화담숲 입구에서 발걸음을 되돌려야하는 낭패를 보지 않으려면 꼭 홈페이지를 방문해 먼저 확인하자.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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