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소리"..男, 女보다 코골이 심한 이유 '이것'
2019.10.04 07:01
수정 : 2019.10.04 12: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코골이는 흔히 '탱크가 지나가는 소리'라고 표현할 정도로 소음이 크다. 한방에서 함께 잠을 자는 배우자에게 코골이 증상이 있으면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코 고는 소리는 음식물이 통과하는 통로인 인후두부를 공기가 지나면서 목젖이나 입천장 등을 진동시켜 발생한다.
코골이 증상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코와 입천장, 편도선 등에 염증이 있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수면제 또는 스테로이드제를 투약하면 혀와 목 근육이 늘어져 코골이가 생길 수 있다. 편도 조직이 커지는 증상도 코골이에 영향을 미친다. 과도하게 긴 목젖, 코막힘 증상도 코골이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뚱뚱한 사람은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인후두 부위가 좁아 코를 많이 곤다. 코골이 환자의 70%가 자신의 정상 체중을 20% 이상 초과하는 비만환자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코골이 증상이 많은 건 비만율이 높고,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비율이 더 높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뜨거운 담배 연기는 점막을 자극해 붓게 만든다. 이로 인해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를 생긴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골격이 작고 아래턱 크기가 덜 발달해 뚱뚱하지 않아도 코골이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서 입천장과 목구멍 뒤쪽(인후두부)에 있는 근육 수축력이 약해져 늘어진다. 이는 노화 현상으로 코골이로 이어질 수 있다. 60대 코골이 환자 비율이 30대보다 약 3배로 높은 이유다.
코골이 증상이 심할 때는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코를 골 때 일어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인 변화를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를 받는다.
조형주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은 숙면을 취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라며 "이 증상을 방치하면 자리에 앉기만 해도 졸음이 몰려오는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골이를 예방하려면 살을 빼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으로 폐 활동력을 강화하는 것도 코골이 증상을 줄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