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생산 절반 中 감산 조치.. 국내 철강업계 영향은

      2019.10.07 08:46   수정 : 2019.10.07 08: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이 철강제품에 대해 감산조치를 내리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광석 가격이 아직도 높은데다 후판 등 철강제품 가격 협상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감산 정책을 취해 변수로 작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중국 감산 정책이 단기적으로 가격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투자업계는 철강수요 하락으로 인해 철강업체들이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중국 정부는 미세먼지 유발 등 환경이슈와 철강 공급 과잉에 따른 수요 하락 우려로 인해 철강생산 감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중국 허베이·산둥 지역 철강 생산량을 최대 50% 감산하도록 명령을 내린 것이다. 중국 당산시는 지난달 22~27일 한시적으로 소결기 가동을 절반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가 다시 이 시점부터 내년 3월까지 소결기 뿐 아니라 고로 생산 가동까지 제한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국내 철강업계는 이런 중국 정부의 감산 조치를 두고 연말까지 단기적으로는 가격 안정화를 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철강생산량은 약 18억t으로 중국이 이중 절반 가량인 9억t을 생산하고 있다.
중국은 총 9억t 중 1억t 이상이 다른 나라로 수출하고 있다. 중국이 감산을 하게 되면 수출량이 적어지면서 전 세계 철강가격이 안정화가 된다는 것이다. 즉 가격하락 요인이 약해지거나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동안 중국의 철강 생산량이 너무 많아 국내 철강사들의 철강제품 이익률이 높은 상황이 아니었다. 포스코가 그나마 10% 전후를 유지했지만 다른 철강사들은 5%를 넘는데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철강사들이 가격경쟁을 하고 있다는 의미가 되고 가격경쟁은 곧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환경오염의 이유도 있겠지만 철강 수요 침체 예측에 따라 감산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라면 한국 철강업계에도 좋은 신호는 아닐 것"이라면서 "다만 철강 공급이 줄면서 앞으로 철강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단기적으로 가격 안정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올해 하반기 국내 철강사들의 매출은 유지 또는 감소를 최소화 할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투자업계는 중국의 철강 감산이 본격화되면 철광석 가격이 연말로 갈수록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3·4분기에는 원재료(철광석) 가격의 하락 반영 시차 등으로 국내 철강사들의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 대내외 경제 여건 속에서 철강 수요가 지속적으로 하락 할 수 있어 결국 국내 철강사들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수 있다는 의견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환경 탓도 있겠지만 철강 수요가 계속 하락하면 국내업체들의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면서 "철강가격 안정화로 당장은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수요 하락이 결국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이를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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