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책판', 한국국학진흥원 기탁
2019.10.07 13:06
수정 : 2019.10.07 13:06기사원문
이번에 공개되는 훈민정음 책판은 원본의 해례본이 17장, 언해본이 8장으로 모두 산벚나무로 복원한 것이다. 기탁식은 오는 8일 오전 11시 안동시청(시장실)에서 가질 예정이다.
세계기록유산이자 국보 70호로 지정된 간송미술관의 훈민정음 해례본과 '월인석보' 제1·2권에 수록된 훈민정음 언해본은 그간 책자 형태로만 전해지고 있었다.
간송미술관의 해례본은 바로 1940년 무렵 안동의 고택에서 발견된 것이고, 언해본은 풍기 희방사 판본 등이 전한다.
안동시와 경북유교문화원은 2016년부터 세계최고의 문자로 평가받는 '훈민정음'의 원소장처가 안동임을 선언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훈민정음'의 책판 복각에 나섰다.
사업 준비를 포함해 3년에 걸쳐 완성된 책판의 복원에는 국내 최고의 각자장인 김각한 명장(국가무형문화재) 등이 참여, 거의 완벽하게 복원함으로써 한국 판각 기술의 우월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안동시와 경북유교문화원은 그 동안 복각사업을 추진하면서 훈민정음 특별전 및 훈민정음 학술대회 등을 개최, 한글의 가치와 그 우수성을 일반에게 널리 알렸다.
특히 세종대왕의 묘소인 영릉에서 훈민정음 봉정식을 열어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한 세종대왕의 숭고한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기도 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번 훈민정음 책판의 복각본 공개를 계기로 안동이 정신문화의 수도일 뿐만 아니라 한글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위상도 찾을 것"이라며 "문화산업의 측면에서 한글 관련 사업을 전략적으로 개발,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훈민정음 복각 사업을 주관한 이재업 경북유교문화원 이사장은 "훈민정음의 학술적, 문화적 활용을 위해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는 만큼 지역문화의 발전을 위해 전문 기관에서 이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진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국학진흥원은 현재 53만점의 한국학 연구 자료를 소장한 국내 최고의 기록유산 전문 기관이다. 53만 점의 소장 자료 중에 6만5000여장의 '유교책판'은 지난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 됐으며, 이외 '편액'(현판), '만인소' 등 귀중한 문화자산이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