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뱅 접수 시작...합종연횡 본격화

      2019.10.09 15:58   수정 : 2019.10.09 15: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가 10일부터 시작돼 '합종연횡'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신규 인가가 불발된 데 이어 5개월 만에 재추진되면서 자금조달 능력 등 안정적인 경영여건을 갖춰 참여하는 게 관건인 만큼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 막판 눈치 싸움도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대 3~4곳 정도의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키움·토스 행보에 '촉각'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10~15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접수를 진행한다. 지난 1차 접수에서 신규 인터넷은행 인가에 실패한 만큼 금융위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까지 인터넷은행 희망 업체들을 대상으로 종합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컨설팅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핀테크 업체 2곳을 비롯 기존 인터넷은행 참여사, 자본력을 가진 금융사 등이 문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3~4곳 가량의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지만 1차 예비인가 신청 때 참여했던 업체를 중심으로 접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컨소시엄 구성은 아직까지는 안갯속이다.

키움뱅크 진영에선 1차 예비인가 신청 때 주요 주주사로 참여했던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에서 빠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나은행이 발을 뺀다면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SK텔레콤도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기존에 장점으로 부각됐던 풍부한 자금력이 이번엔 오히려 약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하나은행 측은 "인터넷은행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는 입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내부적으로 인터넷은행 재도전에 나서고 싶어 하지만 최근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비바리퍼블리카)도 자금조달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새로운 컨소시엄을 꾸릴지 관심이 쏠린다. 1차 예비인가 신청 탈락 당시 한화투자증권, 외국계 벤터캐피탈 등이 참여했지만 자금조달 부문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때문에 최근 토스는 SC제일은행과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조율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키움증권과 토스 모두 "인터넷은행 참여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신한, 참여여부 '변수'
앞서 1차 예비인가 접수 당시 막판 토스 진영에서 이탈한 신한금융의 참여 여부도 관심사다.

수년간 조 단위의 자금이 투입되는 인터넷은행 특성상 자금력이 풍부한 금융사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1차 접수때 키움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하나금융을 제외하면 5대 금융지주사 중 인터넷은행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신한금융이 유일하다. 카카오뱅크의 경우는 KB국민은행, 케이뱅크에는 우리은행, NH투자증권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파트너로 적합한 새로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이 등장하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전에 뛰어들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한편,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인터넷은행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은 위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선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했다"며 "수익성이 있느냐, 비전이 있느냐 그런 것에 따라 잘 평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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