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英, 브렉시트 막판 협상서도 갈등... 타결 가능성 낮아
2019.10.08 15:27
수정 : 2019.10.08 15:27기사원문
존슨 총리는 최종 브렉시트 협상안에서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영국과 함께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는 대신 4년마다 북아일랜드 의회의 동의를 받는 조건으로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EU 단일시장에 잔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EU는 북아일랜드 의회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북아일랜드가 EU 단일시장에 잔류할 수 없고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를 망라하는 아일랜드 전체 경제에 상당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하며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협상단은 심지어 북아일랜드 재계에서도 이러한 방안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4일 예정된 영국과 EU 간 고위급 협상도 결렬됐다. 존슨 총리는 이와 관련 7일 현지 기자들을 만나 "EU가 브렉시트 협상안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법을 최대한 준수하겠지만 브렉시트의 연기를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며 EU가 합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 EU가 유연해져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존슨 총리의 발언 직후 일부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존슨 총리의 발언 직후 단독 보도를 통해 EU가 협상안을 거부하는 과정에서 영국 측의 제안을 조목조목 반박했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EU는 지난 4일과 7일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브렉시트 수석보좌관에게 영국 측이 제시한 새 협상안을 거부하는 상세 이유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EU 회원국 정상들 역시 지난 주말 존슨 총리와 잇따라 통화해 같은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NBC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금주 내 EU와 영국의 브렉시트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없다고 전망했다.
무자타바 라만 유라시아그룹 상무이사는 "영국이 국경 간 통관과 관련해 추가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번 주 내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다만 양측이 마감 기한으로 제시된 금요일까지 이야기한다면 서로에게 긍정적인 보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