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광화문서 '조국 사퇴' 집회..."공정사회 열망, 다시 나왔다"(종합)

      2019.10.09 15:59   수정 : 2019.10.09 16:3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과 여의도 일대에서 ‘조국 사태‘를 둘러싼 찬반 집회가 열렸다. 광화문 앞부터 서울시청 앞까지 도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여의도 일대에 모인 시민들은 조 장관 지지를 각각 외쳤다.

■서울대생, 광화문 집회 합류
‘문재인하야 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는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문 대통령의 퇴진과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투쟁본부는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이 총괄대표, 이재오 전 의원이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본격적인 집회에 앞서 이 전 의원은 무대에 올라와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경찰에 연행된 것을 의식한 듯 "우리가 앉았던 자리에는 휴지조각 하나 남기지 않아야 한다.
폭력집회로 보도되지 않게 빌미를 줘선 안된다"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광화문부터 서울시청 앞을 가득 메운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문재인 하야’와 ‘조국 감옥’ 등의 구호를 반복해 외치며 결의를 다졌다. 자유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집회를 개최하지는 않았다. 다만 황교안 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김도읍 의원 등이 개별적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공화당은 이날 오후 4시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조 장관 구속과 문재인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집회에 힘을 보탰다.

‘서울대 집회 추진위원회’도 광화문 옆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집회를 벌였다. 지난 3일 광화문 집회에도 참여한 서울대 학생들은 참가자들에게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인권법 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펼치며 ‘조국 사태‘를 풍자했다.

■"공정 사회 열망, 다시 집회로"
서울대 추진위는 “여기서 멈추면 동문들과 함께 외쳐온 공정한 사회에 대한 열망은 공허한 목소리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동문들과 함께 광화문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과 취업준비생들은 한 목소리로 "기회는 평등하며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던 문 대통령이 입시 특혜로 자녀를 진학시킨 조 장관을 임명한 것에 대해 절망감을 느낀다"고 분노감을 드러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2시 30분께 부터는 청와대 앞까지 확성기로 '문재인 하야'와 '조국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이어갔다.

경찰은 서울 광화문 북단서부터 서울광장까지 1.3㎞ 구간의 왕복 11~12개 차로를 통제했다. 이로 인해 세종대로, 사직로, 효자로, 자하문로 등 도심 주요 도로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지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100만명 이상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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