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관련 조사 협조하지 않을 것

      2019.10.09 15:59   수정 : 2019.10.09 15:59기사원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탄핵 추진과 관련해 문서나 증인을 하원 조사단에 제공하지 않는등 협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백악관과 의회가 앞으로 더 마찰이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와 AP통신 등 미 언론들은 백악관 법무팀이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하원 위원회장 3명에게 보낸 서한에서 추진하고 있는 탄핵 관련 조사가 기본적으로 공정하지 못하며 위헌이어서 협조하지 않을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움직임은 그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의 우크라이나 기업 연루 여부를 조사해줄 것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 전화로 요청한 사실을 내부 고발자가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하원의 조사 계획을 “마녀 사냥”이라고 비난해왔으며 이날 트위터로 하원을 엉터리 법원을 뜻하는 “캥거루 법원”이라고 비꼬았다.

서한을 정리한 팻 시폴론 백악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같은 상황에서 자신의 행정부가 조사에 응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며 탄핵 시도는 지난 2016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탄핵 조사에서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반대 심문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대통령을 선출 할 수 있는 미 국민들의 자유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이 이번 탄핵을 1년여 남은 내년 대선 전략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는 이미 탄핵 조사 관련 협조를 “완전히 중단”하도록 하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럼프 진영은 전 유럽연합(EU) 주재 미국 대사를 지낸 고든 손드랜드의 의회 증언도 막았다.

펠로시 의장은 백악관이 거짓 주장을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권력을 남용하면서 헌법을 지킨다는 선서도 위반했다고 반박했다.

서한을 받은 사람 중 한명인 하원 정보위원회 의장 애덤 시프(캘리포니아·민주)는 트위터로 “대통령이 법보다도 위에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그러나 미국 헌법은 그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AP는 이번 백악관 서한은 탄핵 위협에 대한 트럼프 진영의 새로운 반격 전략의 시작이라며 측근들이 지난 2주동안 맞설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외신들은 트럼프 진영이 법무팀 인원을 늘리면서 보강하고 있으며 연방 검찰 출신인 트레이 가우디 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을 영입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헌법에 따르면 하원이 독자적으로 탄핵할 수 있는 권한을, 상원은 탄핵관련 재판을 진행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상원은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할 경우 대통령을 반역죄나 뇌물, 기타 크고 작은 범죄를 이유로 하야시킬 수 있지만 표결 이후 절차에 대해서는 자세한 명시를 하지 않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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