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음산단, 임대율 '절반 턱걸이'.. 조배숙 의원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나서야”

      2019.10.10 10:08   수정 : 2019.10.10 10:0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자체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도 불구하고 부산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의 임대율이 절반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조배숙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외국인 투자지역 소재부품 전용공단 5개 산단의 평균 토지 임대율은 60.7%이며 이중 강서구 미음산업단지의 임대율은 54%로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나머지 4개 소재부품 전용산단의 임대율은 포항이 83.5%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구미 71.0%, 창원 56.8%, 익산 39.1%이었다.



강서구 미음산단 외국인투자지역은 부산도시공사가 2008년에 사업비 1조 734억 원을 들여 33만㎡ 규모로 2012년 조성됐다.

하지만 산단을 조성한지 만 7년이 지난 지금, 임대율은 절반에 지나지 않고 입주 업체는 6개소로 나타났다.
특히 미음산단은 다른 외국인투자지역에 비해 턱없이 높은 조성원가를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와 포항이 제곱미터(㎡) 당 14만 8000원에서 15만 2000원이 든 반면, 미음산단은 50만 9000원으로 창원(54만 1000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미음산단의 지정면적 29.9만㎡(산통부 제출자료 기준)에 대한 총 조성원가는 1526억원이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2009년 조성 당시 지식경제부는 전국 부품·소재 공단에 외국 기업 62곳을 유치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로 가동 중인 업체는 20곳에 불과해 그동안 추진해 온 정부의 소재부품 산업 육성 정책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포항·구미를 제외한 나머지 산단의 임대율의 저조한 원인으로 한국산업단지공단의 관리권한 한계를 꼽았다.

2009년 산업집적활성화법에 따라 ‘산업단지의 개발 및 관리와 기업체의 산업활동 지원’을 위해 설립된 산업단지들 가운데 유일한 국가산단은 구미부품산단뿐이다. 이에 따라 구미만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관리하고 나머지 부품산단은 지자체가 관리하면서 사실상 공단의 권한 밖의 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조 의원은 공단의 설립 목적에 맞게 소재부품 산단에 대한 지자체와의 적극 협의와 육성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국내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 강화와 육성을 위해서는 그동안 늘 해왔던 반복적인 대책만 내놓기 급급할 게 아니라, 그동안 추진해 온 정책들에 대한 철저한 평가와 자성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미음산단에 입주한 외국인 투자 기업은 조선·해양 고압가스 압축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부르크하르트 컴프레이션(스위스), 글로벌 조선기자재업체인 가이스링거(오스트리아), 산업용 분말 제조업체인 훼가네스(스웨덴), 세계적 펌프 전문 기업인 윌로펌프(독일), 세계적 산업용 유압기기 기업인 보쉬렉스로스(독일), 반도체용 밸브 제조업체인 하마이(일본) 등 6개소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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