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신임총재 "세계경제 동시둔화... 韓 재정지출 늘려야"(종합)

      2019.10.10 11:45   수정 : 2019.10.10 17:49기사원문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지난 8일(현지시간) IMF 및 세계은행(WB)의 연차총회에서 세계 경제가 동시에 둔화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해 인프라와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수요와 성장 잠재력을 끌어올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 세계 경제가 동시에 둔화 국면에 있다"며 "올해 전 세계의 약 90%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올해 세계 성장률이 2010년대 들어서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다음 주 세계 경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경기 둔화의 원인으로 다양한 문제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균열'(fractures)을 강조했다.

먼저 무역에서의 균열(무역 분쟁)로 인해 글로벌 무역 성장이 거의 정지 상태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역 분쟁 등으로 인해 세계 제조업 활동과 투자가 상당히 위축되었으며 곧 서비스와 소비도 영향을 받을 위험이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이러한 무역 분쟁은 여러 국가들에도 중요한 문제로 확대됐으며 앞으로 더 많은 나라들이 그 영향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 분쟁의 누적 효과가 2020년에는 약 7000억달러(약 835조6000억원) 손실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글로벌 총생산의 약 0.8%에 해당하며 스위스의 총 경제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무역 분쟁 외에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와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잠재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0년에 성장세가 회복되더라도 현재의 균열은 공급망 붕괴, 고립 무역, 각국이 기술 시스템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당하는 '디지털 베를린장벽' 등 한 세대에 걸쳐 지속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 세계가 보조금과 지식재산권, 기술이전 등과 같은 우려를 해소함과 동시에 각국 국내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각국이 성장을 가속화하고 탄력적인 경제를 건설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Δ현명한 통화정책 활용 및 금융 안정성 강화 Δ재정적 수단 마련 Δ구조개혁 이행 Δ국제협력 수용 등을 거론했다.


특히 많은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억눌려 있고 전반적인 성장률도 둔화된 상황이라 적절한 수준으로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에 여유가 있는 국가들의 경우 저금리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 독일과 네덜란드 한국 등에 대해선 인프라와 R&D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경우 수요와 잠재 성장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공공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에 근접한 만큼 GDP 대비 부채가 높은 국가는 재정지출을 계속 자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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