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으로 4차산업혁명 진수 보여줄 것"
모바일게임 ‘파이널블레이드’로 국내 톱 게임 개발사 엔씨소프트로부터 개발력을 인정받고,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순위 1위와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대중들에게도 인정받았던 게임 개발사 스카이피플. 최근 스카이피플이 블록체인 기반 게임 ‘파이브스타즈’를 개발중이다. 이르면 연내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
스카이피플이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뭘까. 파이낸셜뉴스 블록포스트가 10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스카이피플 본사에서 박경재 대표를 만났다.
박 대표가 이끄는 스카이피플은 이미 게임업계에서도 개발력을 인정받고 있는 회사다.
첫 개발작인 ‘파이널블레이드’로 엔씨소프트와 퍼블리싱(배급) 계약을 이끌어내며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017년 엔씨를 통해 출시한 이 게임은 출시 직후 인기게임 1위, 매출 순위 상위권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파이널블레이드’ 개발사, 블록체인 게임 개발 중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파이널블레이드를 찾는 한국 이용자들은 많이 줄었다. 이후 베트남, 대만, 홍콩 등의 해외 서비스에 주력하며 성과를 이어갔지만, 박 대표는 새로운 사업형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과 게임의 접목이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암호화폐 투자로 관심을 가지다가 블록체인 기술을 알게됐는데, 이 분야에서 암호화폐공개(ICO)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불투명하고 문제가 많다고 느꼈다”며 “우리는 이미 게임 개발력을 갖추고 있으니 블록체인을 어떻게 게임에 접목하는지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플랫폼 개발에 주력할때부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디앱, Dapp)에 더 관심을 두고 있었다. 특히 디앱 시장은 베팅 형태의 도박 앱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조금만 게임 콘텐츠를 추가해도 가능성이 있어보였다는 것이 박 대표는 설명이다.
그는 “시범적으로 베팅 요소를 조금 가미한 게임 드래곤캐슬을 출시했는데 매출만 하루에 2~3억씩 나올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며 “마켓 수수료도 없었으니 한국에서 구글을 통해 출시한 게임의 순위 톱10 정도의 매출이 나오는 것을 보고 블록체인 게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드래곤캐슬의 인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게임 내에서 활용되는 암호화폐가 해외 거래소에 상장되면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즐기기보다 암호화폐 거래만 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을 확인한 박 대표는 과감히 드래곤캐슬 서비스를 중단하고 차기작인 파이브스타즈 개발에 올인했다.
◼파이브스타즈, 이르면 연내 출시, 클레이튼과도 협력
박 대표는 “오랜 기간 게임을 개발하면서 깨달은 것은, 하나를 만들때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인 전략형 수집 역할수행게임(RPG) 장르를 선택했고 암호화폐나 이런걸 잘 몰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진짜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데 주력했다”고 했다.
이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1분기에 출시될 ‘파이브스타즈’는 캐릭터와 아이템을 수집하고 성장, 변신시켜서 다른 게이머와 전투를 펼치는 형태의 게임이다. 각 캐릭터 간 상성을 이해해서 대전을 해야 한다. 대규모의 공성전과 지역점령전 등의 콘텐츠도 담을 예정이다.
박 대표는 “나도 월드오브워크래프트나 리니지를 오래 했지만, 5년이나 10년을 게임을 해도 결국 내 아이템들이 내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게임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데이터를 자산화한다는 의미는 이런 아이템을 처분해서 다른 게임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파이브스타즈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통해서도 서비스될 예정이라고 귀뜸했다. 클레이튼과 협력해 게임을 테스트하고 있는데, 클레이튼이 제공하는 속도가 게임을 구동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파이브스타즈로 블록체인 게임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파이브스타즈 이후에는 배틀그라운드와 같은 고퀄리티 블록체인 게임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