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월미바다열차 개통 2일만에 운행 중단

      2019.10.10 14:22   수정 : 2019.10.10 14:22기사원문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월미도를 순환하는 관광형 궤도열차인 월미바다열차가 정식 개통 2일만에 동력전달장치 고장으로 멈춰 섰다.

인천교통공사는 9일 오후 5시 37분과 오후 7시 45분 2차례에 걸쳐 동력전달장치 고장으로 월미바다열차의 운행을 중단했다고 10일 밝혔다.

공사는 박물관역에서 월미공원역 방향 역사를 1㎞ 남겨놓은 지점에서 차량 하부에 이상음이 발생하자 운행을 정지하고 앞 열차를 이용해 승객들을 가까운 역으로 대비시켰다.



구조물 건설 시 승객들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도록 레일 옆으로 비상 대피로를 설치했으나 사고지점에서 가장 가까운 역이 1㎞ 거리로 멀어 부득이 열차를 이용해 승객을 대피시켰다. 비상 대피로는 역사에서 100m∼200m 떨어져 있을 때 이용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당시 사고 열차에는 각각 40명과 10명의 승객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가까운 역으로 대피할 때까지 20여분간을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이번 사고는 열차를 움직이고 감속하는 동력전달장치가 마모돼 발생했다. 이 동력전달장치는 통상적으로 50만㎞를 운행할 수 있는 내구연한을 갖추고 있지만 5000㎞를 운행한 상태에서 마모돼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는 개통 전에 실시하는 시범운행 과정에서도 동력전달장치의 마모상태를 확인했으며 5개 중 3개를 교체했으며 2개는 차후에 교체키로 하고 남겨뒀다. 이번 사고는 교체하지 않은 차량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공사는 사고 차량 2량 중 1량을 여분의 부품으로 즉시 동력전달장치를 교체했으며 나머지 1량은 창원에서 부품을 공수 받아 교체할 예정이다. 모터 1대당 가격은 4000만원에 달하고 모터 교체비용은 열차 제조사에서 부담하게 된다.

공사는 이달 중 동력전달장치의 설계를 다시 해 크기를 확대하고 강도를 보강한 후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한편 월미바다열차는 지난 2008년 착공해 완공했다가 안전성 문제로 철거되고 재건설 되는 등 부침을 겪은 바 있다.
착공 11년 만인 올 1월부터 시범 운행을 시작해 지난 8일 정식 개통했다. 개통 첫날은 1082명, 9일은 2035명의 승객이 월미바다열차를 탑승했다.


맹윤영 인천교통공사 영업본부장은 “동력전달장치 등을 전면 교체해 승객들에게 안전한 관광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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