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인수 2파전… 베인캐피탈·넷마블 '깜짝 경쟁'

      2019.10.10 17:34   수정 : 2019.10.10 19:47기사원문
최대 2조원 안팎으로 예상되는 웅진코웨이 매각 본입찰이 베인캐피탈-넷마블 2파전으로 압축됐다. 국내 전략적투자자(SI)인 SK네트웍스가 불참을 선언한데 이어 하이얼컨소시엄, 칼라일이 불참해서다. 베인캐피탈은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지 않았지만 깜짝 후보인 넷마블과 경쟁하게 됐다.



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웅진코웨이 본입찰 참여 여부를 논의키로 한 이사회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불참을 결정했다. 안건에는 보유 직영주유소를 유동화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1조원가량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해당 기업의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해 본입찰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 하이얼-린드먼아시아 컨소시엄도 본입찰에 불참키로 했다. 칼라일그룹도 마찬가지로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매도자의 희망가격과 적정 판단가격 간에 괴리가 큰 까닭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베인캐피탈과 더불어 넷마블이 '깜짝 후보'로 등장하면서 유효입찰이 성립됐다. 매각측인 한국투자증권은 빠르면 다음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스마트홈 구독경제 위해 입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딜(거래)을 위한 확실한 카드를 마련키 위한 목적으로 매각 측은 본입찰을 9월 초, 9월 25일, 10월 10일 등으로 세 차례나 연기했다. 하지만 본입찰 흥행 저조로 최종 딜 클로징은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실사과정에서 현재의 경쟁 환경을 고려했을 때 웅진코웨이의 상황을 좋게 보지 않은 것"이라며 "가격적인 장점도 크게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웨이 관련 대출상환에 대한 한국투자증권 등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만 약 1조1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웅진그룹은 올해초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6년 만에 되사왔우나 재차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웅진에너지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재무리스크 전이 가능성과 주력계열사 웅진씽크빅의 신용도 저하 등이 결정적 원인이다.

매각대상은 웅진그룹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25.08%다.
웅진그룹은 당초 웅진코웨이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현재의 지분 25.08%를 확보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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