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받을땐 매운 음식 드세요" 결제로봇 ‘브니’의 꿀팁
2019.10.10 18:13
수정 : 2019.10.10 19:51기사원문
인공지능(AI) 결제로봇 '브니'가 파이낸셜뉴스 주최로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2회 유통혁신포럼에서 단연 인기스타였다.
'브니'는 롯데 세븐일레븐이 독자 개발해 지난해 8월 선보인 AI 결제로봇이다.
한 참석자가 "나 오늘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라고 건넨 말에 로봇 브니가 화답하자 행사장에 모인 사람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브니는 "스트레스 받은 날은 매운 음식을 먹어보세요. 불닭볶음면에 치즈를 얹어 드시면 기분이 좋아지실 거예요. 힘내세요~"라며 사람처럼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브니는 아기 북극곰 같은 귀여운 모습에 AI 커뮤니케이션, 안면인식 등의 기술이 적용돼 반갑게 사람을 맞고 대화도 가능한 친근함이 특징이다.
행사장을 찾은 이들은 브니 앞에서 여러 가지 질문을 던졌고, 브니가 재치있는 답을 윙크와 함께 건네줄 때면 이곳저곳에서 웃음이 터졌다.
'마이클 잭슨 아니?'라는 질문에는 마이클 잭슨의 대표곡과 그의 생애를 간단히 설명한 뒤 "브니도 마이클 잭슨의 노래를 많이 좋아했는데, 그가 많이 보고 싶어요"라며 울적한 표정을 지었고 '너 너무 귀엽다'는 말에는 "고맙습니다. 고객님도 저만큼 멋지세요. 호호"라며 윙크를 하기도 했다.
포럼 행사장을 찾았다가 브니와 한참 대화를 한 한 청중은 "생각보다 말을 너무 잘한다. 농담까지 하다니 놀랍다"며 "주변 편의점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브니는 고객의 움직임에 따라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깜빡이고 단골고객에게는 '또 오셨네요'는 말과 함께 하트 눈을 보여준다.
상품 안내는 물론 간단한 대화나 유머도 가능하다. 자기 소개, 상품 안내, 일상 대화 등 1000가지 상황별 시나리오에 대한 자연스러운 음성대화와 함께 대화할 때 얼굴에 하트와 웃음, 윙크 등 여러 가지 표정도 보여준다.
배에 있는 화면에는 각종 할인이나 행사 상품 등 정보를 제공한다.
카드 결제뿐만 아니라 상품을 스캔한 뒤 휴대폰 번호를 적고 브니의 왼손을 잡으면 핸드페이(손 정맥을 인식해 결제가 이뤄지는 시스템) 결제도 된다. 핸드페이 외에도 교통카드 결제나 엘페이 결제도 가능하다.
한편, 이날 포럼 시작 전에 마련된 VIP 티미팅에서는 송희경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의원과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송 의원이 조 위원장에게 "국정감사 때문에 바쁘시겠다"고 안부를 묻자 조 위원장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위원회 소속이면 (오늘 포럼 주제인) e커머스에 정통하겠다"고 치켜세웠다.
이번 포럼의 'e커머스 혁신과 상생의 조화'라는 주제에 맞게 온라인 시장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오세조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 회장은 "유통에 온라인 바람이 들어와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국내에서 글로벌 리더가 나서서 혁신적 길을 잡고 가야 한다"고 운을 뗐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 학회장(동덕여대 교수)는 "지역경제도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느냐, 아니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는데 기업에 개발비가 많이 나와야 주민 편의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온라인이 유통을 점령하는 시대라 참 어렵다"고 덧붙였다.
유통에서 빠질 수 없는 오프라인 매장과 관련된 것도 화제였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에게는 스타필드 관련 질문이 쏟아졌다.
염규석 한국편의점산업협회 부회장이 "스타필드에 궁금한 게 많다"며 말을 꺼내자 바로 호응이 이어졌다.
오세조 한국유통물류정책학회 학회장은 "스타필드 위례점 뒤 골프장을 다니는데 스타필드 가보면 사람이 바글바글하다"며 "소비자로서 골프장과 연결된 스타필드 후문이 생기면 방문객수가 훨씬 늘 거라는 의견을 드린다"고 말해 다 함께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임 대표는 "요즘엔 스타필드 고양점이 많이 성장하고 있다"며 "스포츠 체험시설인 '스포츠 몬스터', 찜질방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함께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중"이라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박신영(팀장) 조윤주 이설영 차장 오은선 기자 이용안 전민경 김서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