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내 친일 미술품 14점…文정부서 떼낸 후 '처리 고민'
2019.10.11 09:10
수정 : 2019.10.11 10:00기사원문
(서울=뉴스1) 김세현 기자 = 박근혜 정부 당시까지 청와대 내부에 전시돼 있던 미술품 중에 친일 작가 작품이 다수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 이들 작품을 벽에서 뗐지만 이후 마땅한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해 청와대 내에 보관 중이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소장 중인 미술품 164점 가운데 월전 장우성의 '운봉'과 '매화', 운보 김기창의 '농악' 등 친일 작가 8명의 작품 14점이 포함돼 있다.
청와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2017년 8월 경내에 보관하거나 전시하고 있는 미술품 중 친일 작가 작품을 파악해 친일 작가 작품이 경내에 게시되지 않도록 소장고에 보관만 하고 있다.
벽에서 내리기는 했지만 이들 친일 작가 작품을 임의대로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느 정부에서 청와대에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문제가 있는 작품들을 공개하지 않아야 한다는 판단으로 벽에서 내린 것"이라며 "이 작품들은 국가 소유여서 대통령이라도 버리거나 마음대로 처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