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기비스'로 동해안 강한 바람...日 '초긴장'
2019.10.12 10:07
수정 : 2019.10.12 10:07기사원문
제주도에는 아침 한때 비가 왔다. 예상 강우량은 강원 산지 5~30mm, 강원동해안과 경북동해안, 경북북동산지와 제주도산지는 5mm 내외일 것으로 예상된다.
동해상의 경우 강풍으로 인해 물결이 4~7m로 높게 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조업하는 선박에 주의가 요구된다.
다만 하기비스의 경로와 겹치는 일본 열도는 비상 사태에 빠졌다. 하기비스가 올 해 최강의 태평인데다 수도인 도쿄를 지날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도쿄 뿐만 아니라 후쿠시마를 포함한 동부 해안가를 지날 것으로 예상돼 자칫 큰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하기비스는 태평양에서 도쿄 남서쪽 방향을 향해 시속 약 20km의 속도로 북상 중이다. 순간 최대 풍속은 65m에 달한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를 풍혹에 따라 '강한'(최대 초속 33~44m), '상당히 강한'(최대 초속 44~54m), '맹렬한'(최대 초속 54m 이상)으로 구분한다. 하기비스는 최고 강도를 훨씬 넘어서는 수준이다. 일본 기상청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1년 이후 '상당히 강한' 세력의 태풍이 온 것은 세 번째며, 하기비스가 네 번째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 세 번의 태풍은 모두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를 낳았다.
기상청은 9일 일찌감치 기자회견을 열고 하기비스가 작년 9월 간사이 지방을 초토화한 '제비'나 지난달 지바(千葉)에 큰 피해를 준 15호 태풍 '파사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이날 오후 3시경 도쿄 남서쪽 270km 해상에 도달,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후쿠시마 등 일본 동부 해안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기비스는 13일 오전 3시에 일본을 빠져나가 태평양으로 향한 뒤 소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일본 기상청은 최근 하기비스가 1200명의 희생자를 낸 1958년 태풍 '아이다'와 맞먹는 위력일 것이라고 경고하며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에 일부 지역 마트에서는 물과 음식, 방재용품 등이 동나는 등 국민들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