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이탈리아 핵융합실험장치 부품 430억 수주

      2019.10.14 10:07   수정 : 2019.10.14 10:0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이 해외 핵융합실험장치의 초전도 선재 제작 사업 수주에 성공하면서 우수한 핵융합 기술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국가핵융합연구소는 국내 기업 ㈜KAT가 핵융합연구소 ITER한국사업단과 협력해 이탈리아에서 개발하는 430억원 규모의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 DTT의 초전도 선재 제작 사업 수주에 성공,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ITER 한국사업단 정기정 단장은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국내 핵융합 관련 산업체들이 ITER 사업 이후 대형 후속 과제가 없어 관련 첨단 기술들이 사장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고 지적하며, "이번 수주는 ITER한국사업단이 산업체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로 핵융합 관련 최첨단 제작 기술이 유지 발전될 수 있도록 국내 산업체에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에 의미가 크다. 앞으로도 핵융합 관련 산업체들의 기회 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 소재한 KAT는 2006년 국내에서 개발한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의 초전도 선재를 제작했으며, 그 역량을 인정받아 국제핵융합실험로 ITER의 초전도 선재 제작에도 참여하게 됐다. 2008년 ITER 회원국들 중 최초로 초전도 선재 납품 승인을 받는데 성공 이후, 2014년 말까지 ITER한국사업단에 ITER 장치용 초전도 선재 총 93t을 납품했다. 뿐만 아니라 ITER 회원국 중 하나인 일본이 조달하는 초전도 선재 수주에도 성공해 2018년 말까지 총 54t을 납품했다.

KSTAR와 ITER 같은 토카막형 핵융합실험장치는 태양에서 일어나는 핵융합 반응을 만들기 위해 1억℃ 이상의 초고온 플라즈마를 강력한 자기장을 이용해 가둬야 한다. 이에 강력한 자기장을 형성할 수 있는 초전도 자석을 만드는 선재는 토카막 장치 건설을 위한 가장 핵심 기술 중 하나이다.

이번 이탈리아 DTT 실험장치 초전도 선재 수주는 ITER사업의 국내 전담기구인 ITER한국사업단과 뛰어난 초전도 선재 제작 역량을 지닌 국내 기업 KAT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얻은 성과이다.

DTT에 적용되는 초전도 선재는 기존 ITER에 사용된 선재와 동일한 직경을 유지하되 ITER 선재 대비 20% 높은 통전 특성을 요구한다. 또한 총 55t에 달하는 TF자석(토로이달 자석)용 초전도 선재는 전체 초전도 선재 중 가장 비중이 높아 다른 여러 부품보다 먼저 납품이 이뤄져야 한다.

이번 입찰에는 ITER핵융합실험로 초전도 선재 납품 완료 후 대형 후속 사업을 갈망하던 전 세계 주요 초전도 선재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며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임재덕 KAT 대표는 "이번 수주 성공은 그동안 유지·발전시켜 온 KAT의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것으로, ITER 사업 이후로도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그동안 개발된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선재를 성공적으로 납품하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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