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문 새 주인 찾는다
2019.10.14 15:11
수정 : 2019.10.14 15:1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경기지역 중견 언론사인 경기신문이 새 주인을 찾는다. 언론계의 불황으로 인한 인건비와 운용자금 부족 등으로 지난해 8월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1년만의 행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경기신문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이 날 매각 공고를 내고 오는 11월1일까지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인수의향서(LOI)를 접수 받는다.
그동안 신문사의 인수합병(M&A)은 프라이빗 딜로써 소수지분 매각으로 종종 이뤄져왔다. 이처럼 법원 주도하에 신문사의 공개매각이 진행되는 일은 흔치 않기 때문에 업계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경기신문의 회생채권이 46억원에 불과해 50억원 안팎의 가격으로 언론사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라는 평가다.
경기지역 판매 부수 4위인 경기신문은 연간 발행부수가 1만부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은 46억8000만원 수준이다.
주요 매출처는 경기지역 관공서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다. 2016년 이후 한국언론진흥재단에 대한 외상매출금이 가압류 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고 결국 회생신청에 이르게 됐다. 지면 위주로 의존한 광고 수입만으로 최근 온라인 위주로 변화한 언론계 환경에 대응키 힘들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투자은행업계에선 최근 중견기업, 건설사 등이 기업가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언론사에 대한 투자나 인수합병을 꾸준히 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경기신문에 대한 원매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동화그룹(한국일보 지분 60%), 부영그룹(한라일보 지분 12%,인천일보 지분 49.87%), 중흥그룹(헤럴드경제 지분 47.78%), 호반건설(서울신문 지분 19.40%) 등 중견기업들이 최근 언론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했다.
업계 관계자는 “언론사 인수는 단순히 회사 자체 영업실적 뿐만 아니라 회사를 통한 잠재자적 인수자의 브랜드홍보와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창간 19년차인 경기신문을 인수한다면, 원매자 입장에서도 충분한 브랜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또 회사 측면에서도 재정적 어려움을 딛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