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 지역 ‘평택’ 부동산 시장 반등 조짐
2019.10.14 15:54
수정 : 2019.10.14 15:54기사원문
인구 50만 달성…산업단지, 교통 개발 호재로 주한미군 주택 등 추가 주택 수요 계속돼
정부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잠잠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운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청약 조건 및 전매 제한 등에서 자유로워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투자자 및 실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수도권에서 대표적인 비규제 지역으로 떠오르는 곳은 평택이다.
평택의 경우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전국 청약이 가능하며 거주 기간 제한이 없고, 세대주가 아닌 세대원도 만 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1년 이상이라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지역이다.
10월 말로 예상되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과 관련해 비규제 지역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평택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주목된다.
실제로 최근 포스코건설이 지제역 인근에서 분양한 ‘지제역 더샵 센트럴시티’는 총 1821가구(특별공급 제외) 공급에 총 5791개의 청약 통장이 몰렸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3.18대 1로 최고 경쟁률은 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평택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가장 높은 청약 경쟁률이다.
이처럼 평택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잠재돼 있던 평택의 가치가 재조명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평택은 부동산 시장의 가치를 평가하는 인구에 있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5년부터 연평균 1만명 이상 증가한 평택의 인구는 올해 4월 50만명을 돌파하면서 대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같은 평택 인구 성장세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비롯해 각종 협력 업체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크게 늘었다.
추가로 2020년께 가동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2기를 비롯해 향후 삼성반도체 3·4기 준공 및 190여 곳의 협력사 이전이 예정된 만큼 인구 증가 및 부동산 시장 부흥 효과가 전망된다.
편리한 광역 교통망도 호재다. 이미 평택은 서울 수서역과 평택 지제역을 잇는 SRT 기차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최근 수원발 KTX 직결사업의 일환으로 평택 서정리역과 지제역을 연결하는 4.7km 구간 철로 건설이 탄력을 받은 것도 눈길을 끈다. 향후 KTX 노선이 완공되면 평택은 수도권과 전국을 연결하는 대표 허브 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평택 팽성읍 일대에 조성된 주한미군 기지도 호재로 작용한다. 여의도 약 5배 규모인 1467만 7000㎡ 규모(약 444만평)로 조성된 게리슨 험프리스에는 2020년까지 주한미군, 군무원, 가족 등 약 4만 3000명의 대규모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
최근 부대 내 올굿 육군병원이 개원과 함께 용산에 자리한 한미연합사령부의 평택 이전까지 예정돼 있어 일대 부동산 시장이 활력을 얻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피데스개발과 우미건설이 주한미군 기지 안정리 게이트 인근에 미군 임차인 대상 ‘게리슨 험프리스 파크힐즈(가칭)’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단지는 주한 미군 주택 수요자의 니즈를 반영해 기존 렌탈 하우스와 차별된 주택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평택 부동산 시장은 비규제 지역의 반사이익, 각종 교통, 개발 호재와 함께 시장에서 재평가되고 있다”면서 “인구가 지속해서 증가하는 만큼 추가적인 아파트 공급 및 주한미군을 대상으로 한 주택 공급이 필요해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