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 위워크 지분 확대 검토...회사 주인 바뀔까
2019.10.14 16:08
수정 : 2019.10.14 16:1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는 가운데 주요 투자자였던 일본 소프트뱅크가 추가 투자에 나선다는 주장이 나왔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이번 출자로 지난달 물러난 아담 노이만 전 위워크 최고경영자(CEO)의 지분을 인수, 위워크의 경영권을 노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을 인용해 위워크가 자금 마련을 위해 소프트뱅크의 추가 투자를 받거나 은행에서 대출을 모색하는 방법, 혹은 2가지를 혼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우선 소프트뱅크가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비전펀드를 통해 주요 IT 기업 투자를 늘리고 있는 소프트뱅크는 올해 초 위워크 가치를 470억달러(약 55조6903억원) 로 보고 2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현재 약 1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해 회사 지분의 약 3분의 1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위워크의 실제 가치는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막대한 영업 손실과 열악한 재무구조 때문에 150억달러 수준으로 추락했고, 아담 노이만 창업자 겸 CEO는 상장 실패와 경영난에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현재 비상임회장으로 경영권을 포기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개인으로는 회사의 최대 주주다. 관계자는 소프트뱅크가 정확히 얼마를 투자할 지 불확실하지만 위워크의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 3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워크 가치가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지난 1월보다 훨씬 헐값에 지분을 사들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식통은 이미 소프트뱅크의 손 마사요시 회장이 마르셀로 클라우레 소프트뱅크 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위워크 공동 CEO인 아티 민슨, 세바스찬 거닝햄과 경영 재생 계획을 논의하라고 지시했다고 귀띔했다.
물론 위워크가 소프트뱅크의 도움 없이 은행과 협력할 가능성도 있다. 관계자는 이사회가 지난달 노이만의 사임 이후 JP모간과 연락해 새로운 대출 문제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위워크 대변인은 이에 대해 "현재 회사는 자금조달을 위해 미 주요 금융기관들과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지난주에 약 60곳의 자금원들이 비밀 유지계약에 서명하고 회사 경영진과 협의했고 이번주에도 그러할 것"이라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