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미니딜'코스피 2060선 회복.. "방망이 짧게 잡아야" 낙관론 경계

      2019.10.14 18:18   수정 : 2019.10.14 18:18기사원문
증시 최대 리스크였던 미·중 무역협상이 1년3개월여 만에 소규모 합의에 도달하면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7월 미국의 첫 대중국 관세 부과 후 15개월 만에 나온 공식 합의로 시장은 단기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협상 결과가 '미니딜' 수준에 불과하고, 금리인하 명분을 약화시켰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1% 오른 2067.40으로 마감해 2060선을 회복했다. 장중 지수는 1.49% 오른 2075.10을 기록, 9월 급락장 이전의 고점을 회복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각각 234억원, 2220억원 동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감에 삼성전자가 1년4개월 만에 5만원을 기록하는 등 시가총액 대형주들도 동반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10~11일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 계획을 보류한 점과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에 나섰다는 점에서 양측이 합의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단계 합의가 완료됐다"고 말하면서 시장은 단기 상승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사실상 낮은 단계의 것으로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명지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장은 주식시장이 환호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걱정거리"라며 "금리인하 명분을 약화시켰다는 우려 속에 무역협상 수혜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방망이를 가능한 한 짧게 잡아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결국 한국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 10~11배 사이의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철폐와 12월 관세 계획, 화웨이 규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회의론도 나온다"면서 "무역분쟁은 11월 정상회담 전후 불확실성을 재차 키울 수 있어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할 만하다"고 말했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마감 직전 상승폭의 상당부분을 반납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번 미니딜이 기대 이하였다는 시장의 판단으로 해석할 수 있어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내린 달러당 1184.9원에 마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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