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8차 사건 포함 화성연쇄살인 모두 저질러 '잠정 결론'

      2019.10.15 11:09   수정 : 2019.10.15 11: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로 공식 기소된 이춘재가(56)가 모방범죄로 결론난 8차 사건을 포함해 화성사건 10건 모두를 저지를 것으로 경찰이 잠정 결론내렸다.

또 지난 1987년 수원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과 1989년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 등 이춘재가 자백한 4건의 사건도 그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씨가 자백을 통해 저지른 살인사건 등 범행은 모두 14건으로 집계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15일 수사진행 브리핑을 통해 "이춘재가 화성사건 10건을 모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신빙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또 화성연쇄살인 사건 외 이춘재가 자백한 4건의 사건도 그의 소행으로 최종 확인했다.


이춘재가 밝힌 추가 범행 4건은 △1987년 12월 수원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 △1989년 7월 화성에서 있었던 초등학생 실종사건 △1991년 1월 청주 복대동 여고생 살인사건 △1991년 3월 청주 남주동 주부 살인사건 등이다.

이 가운데 수원 여고생 살인사건은 1987년 12월 24일 여고생이 어머니와 다투고 외출한 뒤 실종됐다가 열흘가량 뒤인 1988년 1월 4일 수원에서 속옷으로 재갈이 물리고 손이 결박된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또 초등학생 실종사건은 1989년 7월 18일 화성군 태안읍에 살던 김모(당시 9세) 양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된 사건으로 같은 해 12월 김양이 실종 당시 입고 나갔던 치마와 책가방이 화성군 태안읍 병점5리에서 발견됐다.

이와 더불어 이씨가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며 화성과 청주를 오갔던 지난 1991년 전후 시기에 발생한 청주 여고생 살인사건은 1991년 1월 27일 청주시 복대동 택지조성 공사장 콘크리트관 속에서 방적 공장 직원 박모(당시 17세) 양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지름 1m 콘크리트관 속에서 발견된 박양은 속옷으로 입이 틀어막히고 양손이 뒤로 묶인 상태에서 목 졸려 숨져 있었다.

마지막으로 청주 주부 살인사건은 1991년 3월 7일 청주시 남주동 김모(당시 29) 씨의 집에서 김씨가 양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채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다.

4건 모두 이춘재가 그림을 그려가며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성연쇄살인 피해자 유류품에서 나온 DNA가 이춘재의 것과 일치한 3·4·5·7·9차 등 5개 사건에 대해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해 조사를 진행하고, 나머지 사건에서도 이춘재와 일치한 DNA가 나오면 추가 입건할 방침이다.


반기수 본부장은 "수사본부는 진실규명과 함께 당시 경찰의 수사과정에 대해 한점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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