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버스회사 임원 고액연봉.."인센티브 감점으로 인하 유도"

      2019.10.17 09:48   수정 : 2019.10.17 09: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국토교통위원회 안호영(민주) 의원이 지적한 서울 버스 방만·가족 경영 문제에 대해 버스회사의 임원인건비는 회사 자체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17일 설명했다. 그러나 시는 인센티브 감점 등을 통해 버스 회사 임원들의 높은 임금을 인하는 방안을 시행중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에 대한 국토위 국감을 앞두고 "서울시 버스 준공영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방만경영과 가족경영의 문제점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나 버스의 공공성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에 따르면 전체 65개 버스회사에 임원으로 등록된 251명 중 연봉 2억원 이상이 5명이며, 1억원 이상~2억원 미만도 79명으로 나타났다. 즉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임원이 84명으로 전체의 33%에 달했다. 최고 연봉은 2억 8000만원이다.

또 가족 및 친인척의 임원 등록 현황을 보면, 전체 65개 회사의 78%에 달하는 51개 회사에서 사장의 자녀, 형제, 처 등 가족이나 친인척이 임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안 의원은 "버스회사가 민간기업이기는 하지만 준공영제에 따라 막대한 국민의 혈세를 지원받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렇게 임원의 고액연봉, 사장 가족이나 친인척의 임원 등록, 동일인의 복수회사 임원 재직 등 방만경영, 가족경영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버스의 공공성 강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
"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버스회사의 임원인건비는 주주총회를 통해 자체적으로 산정·지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원급여의 수준을 서울시가 직접 제한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며, 표준운송원가상 임원인건비는 차량 1대 기준 정액으로 지급되고 있어, 회사가 아무리 많은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서울시 재정에 미치는 영항은 없다고 말했다.

시는 또 일정액 이상의 임원연봉을 지출하면 인센티브 지급평가에 감점하는 제도를 통해 시내버스 회사가 자율적으로 임원연봉을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 부터는 특정인이 다수 회사에 재직해 임원연봉을 받는 경우 이를 모두 합산 평가하는 방식으로 개선했다고 강조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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