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조 부채' 석유공사 해외근무직원 호화 사택 임차료만 '월 623만원'
2019.10.18 10:29
수정 : 2019.10.18 10: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부채만 17조원이 넘는 한국석유공사가 해외 근무 직원들에게 매달 최대 623만원의 임차료를 지원하는 등 과도한 임차료 지급 실태가 드러났다. 해외근무 직원의 절반 가까이는 임차료 지원수준이 공무원 기준을 초과했다.
18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최인호 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해외에서 근무하는 석유공사 직원은 현재 9개국 89명이다.
최 의원이 석유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월 임차료 상위 20명의 근무지를 보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베트남 호치민 5명, 싱가포르 1명, 카자흐스탄 알마티 1명, 캐나다 캘거리 1명이다.
월 임차료 최대 금액은 UAE 아부다비가 62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 615만원, 카자흐스탄(알마티) 443만원, 베트남(호치민)과 캐나다(캘거리) 402만원 순이다.
이 곳에서 근무하는 석유공사 직원들은 수영장이 딸린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사택(최대 82평)에서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상위 20명중 14명은 공무원 기준을 초과했는데도 카자흐스탄(알마티)은 최대 109만원, UAE(아부다비)는 최대 80만원을 초과 지급한 경우도 있었다.
석유공사 전체로 보면 해외근무 직원 89명 중 37명(42%)이 공무원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최 의원은 "부채비율이 2000%가 넘어 자본잠식 상태인 석유공사가 해외근무 직원들에게는 5성급 호텔에 준하는 사택을 공무원 기준조차 초과하며 지원하고 있다는 것은 도 넘은 제식구 챙기기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