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게오르기에바 총재 만나 "무역갈등 해결에 IMF가 적극 나서야"
2019.10.18 13:00
수정 : 2019.10.18 13:00기사원문
홍 부총리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IMF 총재, 니르말라 시타르만(Nirmala Sitharman) 인도 재무장관, 모하메드 알자단(Mohammed Al-Jadaan) 사우디 재무장관과 각각 양자면담을 가졌다. 홍 부총리는 17~19일(현지시간) 개최되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와 IMF.WB 연차총회에 참석차 미국 워싱턴D.C.을 방문 중이다.
■“미·중 무역갈등, 휴전 아닌 종전돼야”
이날 홍 부총리가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있는 무역마찰을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는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에게 “무역갈등은 대외개방도가 높은 국가에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IMF가 자유무역 가치를 회복하고 글로벌 가치사슬(GVC)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직접적 손실이 세계경제 국내총생산(GDP)의 0.8%에 달할 뿐 아니라 기업의 투자 심리 악화 등 추가적 간접 피해도 크다”며 공감을 표했다. 그는 “미·중 무역갈등은 단순한 휴전(trade truce)이 아닌 종전(trade peace)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타르만 인도 재무장관은 “인도 경제도 글로벌 무역갈등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국 정부의 대응방안을 물었다. 홍 부총리는 확장적 재정·통화 정책과 최근 5차례에 걸쳐 발표한 수출활성화 대책을 소개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해서도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비경제적 이유로 수출 제한을 한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이며, 자유무역환경을 조성하자는 지난 6월 G20 오사카 정상회의 합의 정신과도 배치된다”고 설명했다.
■“IMF, 北 비핵화 대비한 경제 지원 고민해야”
홍 부총리는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에게 “향후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돼 경제 협력이 본격화될 경우에 대비해 IMF의 역할을 고민해달라”고 제안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국제사회의 여건이 성숙된다면 그동안 IMF가 쌓아온 개발도상국 지원과 관련한 경험을 토대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시타르만 인도 재무장관은 지난 2017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된 ‘한-인도 재무장관 회의’를 인도에서 열자고 홍 부총리에게 제안했다. 홍 부총리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한-인도 CEPA 협정도 신속하게 마무리하자고 했다. 한-인도 CEPA 협정은 지난 2016년 6월 개선협상을 개시한 이래 8차례에 걸쳐 공식협상을 진행했다. 현재 일본-인도 CEPA 협정 대비 불리한 규정을 개선하고 원산지 기준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알자단 사우디 재무장관과는 내년도 개최될 G20의 방향에 대해 주로 논의했다. G20 의장국인 사우디는 ‘기회를 향한 접근성(Access to Opportunity)’를 주제로 △포용성 제고 △지속가능성 △기술 활용성 제고 등을 주요 의제로 삼을 예정이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