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李총리 지원 나설까

      2019.10.18 17:16   수정 : 2019.10.18 17:29기사원문
지난 17일 대법원 집행유예 확정판결로 자유의 몸이 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첫 행보가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이 되고 있다. 최근 한·일 양국의 대화 단절과 대립국면을 풀기 위해 신 회장이 중재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계는 냉각된 한·일 관계 개선이 오는 22일로 예정된 일왕 즉위식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낙연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일왕 즉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일왕 즉위식에 참석할 예정인 이 총리와 만남을 갖는 등 한·일 관계 개선에 후방지원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고초를 치른 롯데여서 정부의 지원요청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국내 재계에서 대표적 '일본통'으로 알려진 신 회장이 이 총리의 일본 방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이 총리는 지난해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한·일 관계가 악화하자 올해 초 신 회장을 통해 아베 총리에게 대법원 판결과 관련한 한국 정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아베 총리 집안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베 총리가 신 회장 장남 결혼식에 참석할 정도로 일본 고위급 정치인들과도 친분이 있다.

게다가 신 회장의 처가와 외가 역시 일본 왕실과 인연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신 회장 가문이 일왕 즉위식에 초대장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신 회장은 롯데 창업주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과 일본계 모친 시게미쓰 하쓰코 여사의 차남으로, 한·일 양국에서 롯데그룹을 운영하면서 일본 재계와 정계에 정통하다.

신 회장이 이 총리를 지원하기 위해 첫 대외행보로 일본 출장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이 지난 17일 집행유예 판결 직후 국가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힌 만큼 냉랭한 한·일 경제협력 관계를 풀 불쏘시개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 반일정서와 롯데가 일본기업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악플 등이 롯데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롯데는 최근 냉랭해진 한·일 관계 속에서 불매운동 대상에 휘말리기도 했다. 아울러 신 회장이 박근혜정부 국정농단으로 고초를 겪은 만큼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롯데는 박근혜정부 때 사내 골프장 부지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강요받으면서 중국으로부터 대대적 불매운동에 시달렸다.
결국 롯데 유통사업부가 중국에서 철수하는 막대한 피해까지 본 트라우마가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정농단의 경우 일부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권력과 재계가 이용당한 것"이라며 "한·일 관계 개선은 전혀 다른 차원의 국익을 위한 것"이라고 비교했다.


롯데 계열사 관계자는 "신 회장이 만약에 일본에 간다면 일본 롯데 임원 자격으로 가서 후방지원에 그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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