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총장’ 윤 총경 부실 수사 논란에… 경찰의 날에도 고개 숙인 경찰

      2019.10.20 17:06   수정 : 2019.10.20 21:39기사원문
경찰이 제74회 경찰의 날을 맞이하지만 조직 안팎으로 일고 있는 논란으로 어느 해보다 큰 비판에 직면해 있다. "명운을 걸겠다"던 버닝썬 관련 수사는 부실수사 의혹으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화성 연쇄살인사건 수사에 대한 경찰의 부실·강압수사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날 앞두고 압수수색 '수모'

20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민갑룡 경찰청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제74회 경찰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을 통해 경찰은 '제복입은 시민' '민주·인권·민생경찰' 등의 구호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직이 여러 비판에 직면해 있어 상황은 여의치 않다.


특히 연초 발생한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점은 주된 비판거리다.

이와 관련, 최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박승대 부장검사)는 버닝썬 사건 '승리 단톡방'에서 이른바 '경찰총장'으로 불린 윤모 총경의 비위 혐의와 관련, 연이틀 경찰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해당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검찰은 또 지난 10일 윤 총경이 수사 무마 대가로 비상장주식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했다. 이는 경찰의 초기 수사에서는 나오지 않았던 의혹이어서 부실수사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민 청장이 "명운을 걸고 수사에 임하겠다"며 펼친 수사가 미진했던 것으로 비치고 있는 셈이다.

경찰은 승리와 윤 총경의 관계를 집중해 수사해 방향성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14일 국감에서 "경찰 단계에서 알선수재 혐의를 밝혔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총경·화성 '부실수사' 논란

화성 연쇄살인사건도 경찰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력 용의자로 이춘재를 지목할 당시만 해도 경찰은 과학수사의 개가를 올린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8차 사건'에 대한 논란은 새로운 암초가 됐다.

모방범죄로 규정됐던 8차 사건까지 이춘재가 "내가 저질렀다"고 자백하면서 관련 수사에서 경찰의 과오가 드러날 수도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춘재의 진술에 신빙성이 있어 10차례에 걸친 화성 연쇄살인이 모두 그의 소행으로 잠정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진범으로 지목돼 20년간 옥살이를 한 윤모씨(52)는 변호사를 선임해 재심을 준비 중이다.
윤씨는 30년 전 자백이 폭행 등에 의한 허위자백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가혹행위 등의 의혹도 함께 수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민 청장은 최근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이춘재의 자백에 대해 "면밀하게 사실 여부를 확인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며 "(억울한 피해자가 있다면) 국민들에게 알릴 부분은 알리고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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