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전 발굴 6·25 참전용사 유해, DNA 검사로 신원 확인
2019.10.20 19:03
수정 : 2019.10.20 20:59기사원문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1년 5월 강원도 평창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이 ‘고(故) 김홍조 하사(현 계급 일병)’인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이 한국전쟁 전사자의 유해 발굴을 위해 2000년 4월 첫 삽을 뜬 뒤 신원이 확인된 136째 전사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하 감식단)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11년 5월6일 강원도 평창군 면온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가 고 김홍조 하사인 것으로 신원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홍조 하사의 유해는 강원도 평창군에서 발굴됐고 당시 미군 별문양 단추 한 점과 고무줄 한 점의 유품이 함께 발견됐다. 그는 평창 면온리 일대에서 속사리-하진부리 부근 전투 중 전사한 것으로 보인다.
감식단에 따르면 김 하사는 7사단 8연대 소속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1951년 2∼3월께 유엔군의 2차 반격작전 기간 중 숨을 거둔 것로 추정된다.
1923년생인 김 하사는 19세에 결혼해 슬하에 4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농사와 부두가일을 병행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다 27세의 나이로 6·25 전쟁에 참전했다. 그는 입대를 앞두고 어머니에게 “제대하고 꼭 호강시켜드리겠습니다.”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며 입대하였지만 가족에게 돌아온 것은 정전 후 전사통지서였다.
김 하사는 유가족 DNA 검사기법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두 번째 사례다. 국방부조사본부 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유전자 중 2013년 이전에 검사했던 6·25 전사자의 유전자 7400여 건을 대상으로 유가족 유전자 4만3000여 건을 대조한 결과,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하사의 딸 김외숙씨는 “유해발굴 사업을 통해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드디어 이루어졌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돌아가신 어머니께서 이 순간을 맞이하시면 좋을텐데, 지금에서야 아버지가 가족품으로 돌아오신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유가족과 협의를 거친 후 귀환 행사와 안장식을 통해 유해를 추후 국립현충원에 안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