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 의도 있었다" 대학생들, 유니클로 매장 앞 규탄 시위
2019.10.21 21:29
수정 : 2019.10.21 21:29기사원문
유니클로가 위안부 폄훼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대학생과 시민단체들은 "강제동원 배상판결이 난 지 1년이 되는 날이 다가오는 이때 또다시 강제동원과 위안부 피해자들을 조롱했다"며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규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대학생겨레하나와 평화나비네트워크, 강제동원 공동행동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디타워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0년 전 식민지배는 우리가 기억하고 있다"며 "강제동원 피해자들과 위안부를 모독한 유니클로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최근 공개한 유니클로의 광고를 보면, 한국어 자막에만 유독 '80년도 더 된 일'이라는 문구를 넣었다"며 "지금부터 80년 전, 1939년은 일제치하 강제동원과 위안부 동원이 이뤄지던 시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은주 강제동원 공동행동 간사는 "이 광고를 보자마자 피해자 할머니 한 분이 생각났다"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여자아이가 일본인 교장에게 끌려갔던 곳이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 여자아이들이 지금 90세다. 꽃 같은 나이에 노동으로 몸을 혹사시키고 제대로 먹지고 자지도 못하는 생활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방슬기찬 대학생겨레하나 소속 회원은 "유니클로 광고를 보고 너무 의도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만약 정말 조롱할 의도가 없었다면 시민들이 문제제기를 했을 때 곧바로 사과를 하고 광고를 중단시켜야 했다"며 "하지만 유니클로는 오히려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게 대단하다며 문제의식을 느낀 국민들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정철우 대학생겨레하나 대표는 "유니클로가 광고의 송출을 중단했다고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면서 "사과와 반성이 없다면 앞으로도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유니클로의 행태는 식민지배 역사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는 아베정권과도 같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강제동원 배상판결 1주년을 맞는 오는 30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1시간동안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유니클로 규탄 1인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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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