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나 아니면 北과 전쟁..현재 北과 많은 일을 진행"
2019.10.22 09:42
수정 : 2019.10.22 09:42기사원문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을 설명하며 자신이 시리아와 터키 문제에 잘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불쑥 북한 문제를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해줄 것이 있는데, 만일 그들과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다른 사람이 대통령이었다면 여러분은 지금 북한과 큰 전쟁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과거부터 이어온 "나 아니면 전쟁이 났고, 내가 잘했기 때문에 전쟁이 없는 것"이라는 논리의 자화자찬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탄핵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의장 등을 거론, "그들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번 자화자찬은 민주당을 겨냥해 자신을 몰아내고 민주당이 집권하면 환란을 맞이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 문제를 가장 큰 난제로 꼽았고, 북한과 전쟁에 근접했었다'고 설명하면서 "오바마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11번이나 전화 실패를 했지만 그 신사(김 위원장)은 내 전화는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하며 우리는 잘 지낸다"고 북·미 정상 간 친분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 전쟁 가능성을 함께 언급하면서 "누가 전쟁이 날 줄 알겠냐"면서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각료들과 대화를 하던 중에 북한과의 협상에 대해 말하면서 다시 북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북한과 관련 뭔가 일어나고 있을 것이고,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며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고 그것은 어느 시점에 중요한 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상호 간 입장차로 북·미 실무협상이 상당히 경색된 분위기 속에 결렬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흥미로운 정보가 있고 많은 일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비핵화 협상 전반에 고무적이다.
협상 결렬 이후 강경한 성명을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통해 내놓은 북한과 달리 미국은 협상에서 많은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면서 다음 만남을 기대했다. 미국이 대화에 적극적이었던 만큼 외견상 교착상태 속에서도 양측은 물밑접촉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지점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