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의 10년 꿈 '한옥호텔' 8부 능선 넘었다

      2019.10.23 11:21   수정 : 2019.10.23 16:46기사원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호텔신라가 서울 중구 장충동에 건립할 예정인 전통한옥호텔 투시도./자료제공=호텔신라© 뉴스1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2015년 국내 호텔 중 처음으로 '5성 등급'을 부여받으며 했던 말이다.

그의 말처럼 호텔신라는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부진 사장에게는 못다 이룬 꿈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남산 한옥호텔이다.


지난 10년간 수차례 문을 두드렸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올해 마지막 관문인 건축 심의를 통과하면서 '한옥호텔'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한옥호텔은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10년 만에"…호텔신라, 한옥호텔 내년 첫 삽 뜬다

남산 한옥호텔은 2010년 이부진 사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한 호텔신라의 역점 사업이다.

당초 서울시 도시계획조례는 자연경관지구 내에 호텔 등 숙박시설을 짓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조례 재정으로 한국 전통호텔에 한해 관광숙박시설 건립이 가능해졌다.

이에 맞춰 호텔신라도 한옥호텔 건립에 나섰다.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로서, 한국의 미를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연경관 훼손 및 한양도성 역사문화경관 보호 대책을 이유로 사업안건이 4차례나 반려됐다. 결국 '4전5기' 끝에 2016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어 지난해 문화재청 심의와 환경영향 평가를 통과했고, 올해 2월 교통영향평가와 서울시 건축 심의까지 통과하면서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 관할 구청인 중구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으면 한옥호텔을 착공할 수 있다.

호텔신라는 내년 초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공사를 마치면 국내 대기업이 운영하는 서울 시내 최초의 전통 한옥호텔이 된다.

◇한옥호텔 어떻게 지어지나? '한옥 정취'에 초점

호텔신라는 한옥호텔이 한양도성 주변의 경관과 어울리고,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지하 4층, 지상 2층으로 연면적은 5만8435㎡다. 전통호텔과 면세점, 주차장 등 부대시설도 갖출 예정이다.

우선 한옥호텔은 마당과 누마루 등 전통요소를 반영한 객실(43실)과 식음업장을 마련한다. 특히 중정과 후정 등 전통정원을 조성하는 등 옛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부대시설로는 면세점과 버스 주차장(52대)이 조성된다. 대규모 공개공지를 조성해 시민들이 휴식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전통조경 요소를 반영해 도심 내 전통정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한옥호텔이 관광 상품은 물론 한옥 대중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이나 중국·몽골 등에서는 자신의 전통 주택양식을 호텔 등 관광사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반면 한국은 '한옥 체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도심에 한옥호텔이 들어서면 한옥 대중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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