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누구' 확 키운다…박정호 사장 직속으로 조직개편
2019.10.23 11:36
수정 : 2019.10.23 16:06기사원문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NUGU)의 사업확대를 위해 기존 조직을 서비스부문과 기술개발 부문으로 확대하고 박정호 사장 직속 체제로 재편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4일자로 AI 조직을 개편했다. 기존 AI 센터 산하에 있던 AI사업유닛을 'AI서비스단'으로 확대 개편해 박정호 사장 직속으로 둔 게 핵심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17년 말 AI리서치센터를 전격 설립하고 음성인식 AI플랫폼 누구를 비롯한 AI 연구개발(R&D) 및 사업기회 발굴에 전념해 왔다. 특히 애플 AI 음성비서 '시리'의 아버지로 불리는 김윤 전무가 AI센터장을 맡아 조직을 이끌어왔다.
이번에 AI 조직을 개편한 것은 AI 사업 비중이 점차 커지고 조직도 비대해지면서 보고체계가 복잡해지고 기술 개발과 사업화 등 방향성이 다른 분야가 조직 내 혼재돼 이를 분리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우선 R&D 및 기술개발은 현재와 같이 김윤 AI센터장이 맡는다. 김 센터장은 2018년2월 SK텔레콤에 합류한 이후 뛰어난 전문성과 리더십으로 누구 개발을 이끌며 사내외 명망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김윤 센터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며 AI 누구 플랫폼 개발을 '믿고 맡기는' 독립적 조직으로 뒀다.
이어 기존 AI센터 산하에 있던 AI사업유닛을 'AI서비스단'으로 확대 개편해 박정호 사장 직속으로 뒀다. 박 사장이 '사업화'의 귀재인만큼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들어낸 '누구 서비스'의 비즈니스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AI서비스단은 누구를 비롯한 AI 사업의 기획, 전략, 마케팅 등 사업에 관련된 부분을 총괄한다. 이 조직은 AI유닛장을 맡았던 이현아 상무가 맡는다. 이 상무는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 출신으로, 평소 세심하고 꼼꼼한 업무 스타일로도 유명하다. AI유닛장을 맡았을때도 누구와 관련된 VoC(고객의 소리)를 유닛장이 일일이 챙길 정도로 애정을 쏟았다는 전언이다.
또 마케팅부문의 최재훈 상무가 AI서비스단으로 자리를 옮겨 AI 마케팅도 크게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 사업에 대한 내부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이번에 조직을 확대 개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박정호 사장이 AI 사업을 직접 챙기면서 한편으로 AI 인재 영입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