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정상회담..."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

      2019.10.23 18:32   수정 : 2019.10.23 18:3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국과 스페인이 제3국 건설시장 공동진출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스페인 국왕 펠리페 6세와 정상회담을 갖고 건설을 비롯한 경제와 관광 분야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스페인 국왕의 국빈 방한은 지난 1996년 후안 카를로스 1세 이후 23년 만이다.



양 정상은 세계적 건설강국인 양국 기업들이 그동안 아프리카, 중동 등 제3국에 공동진출해 협력사업을 수행해 온 점을 평가하고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은 중남미와 유럽, 북아프리카로 향하는 관문이며, 한국은 동북아시장의 허브인 만큼 양국의 지정학적 장점을 경제협력에 활용해 윈-윈(win-win)의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제안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 뒤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에 펠리페 6세 국왕은 "이미 한국과 스페인이 이룬 제3국 공동 진출에 대한 실질적 성과가 많다"며 "향후 아프리카 등 다양한 나라에서도 한국과 손잡고 나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스페인은 해외건설 매출액이 1, 2위를 다툴 건설강국이다. 특히 미주, 중동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한국 같은 경우에는 중동과 아태시장에서 아주 높은 신뢰도를 가지고 있다"며 "사우디에서의 메트로 건설이나 호주에서의 도로 공사, 터키·베네수엘라·오만의 정유공장 등 공동진출의 성과가 많다"고 설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 건설기업 간 제3국 공동진출 실적은 지난 9월 기준으로 23개국에서 총 56건, 129억달러 규모에 이른다.

펠리페 국왕은 또 "4차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에 있어서 한국의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크게 발휘되고 있는 만큼 5G 적용으로 생겨난 보안 문제 등 각종 도전과제에 대해서도 양국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스페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양국 모두 우수한 ICT 기술력과 관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같은 5G 기반 핵심서비스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 국민 간 활발한 교류, 소통증진 필요성에 공감하고 지난해 발효된 워킹홀리데이 협정과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관광협력 양해각서(MOU) 등을 계기로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확대되기를 희망했다.

이와 관련, 한국은 내년 1월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FITUR)에 주빈국으로 참석한다.
스페인 국제관광박람회는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런던 국제관광박람회와 함께 세계 3대 국제관광박람회로 꼽힌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내년 양국 수교 7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석하는 스페인의 산업연계 4.0컨퍼런스와 국제관광박람회가 양국의 우호협력을 더욱 촉진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은 두 정상 임석하에 △2020~2021 한국·스페인 상호방문의 해를 포함한 관광분야 협력 양해각서 △KOTRA·스페인무역투자진흥청(ICEX) 간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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