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 입 뗀 강경화 "양국 간 간극 상당히 큰 상황"

      2019.10.24 14:49   수정 : 2019.10.24 15: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최근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한·일 외교부 각급에서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한 한·일 양국 간 간극은 아직도 크다고 밝히며 갈등 봉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화 "한·일 양국 간 간극 상당해"
강 장관은 24일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내신 기자단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히며 최근 우리 외교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떠오른 한·일 갈등과 해소 방안,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 등에 대한 외교부의 입장을 설명했다.

특히 최근 우리 정부와 일본 정부 간 갈등에 대해 강 장관은 "외교당국 간 각 레벨에서 다양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고, 이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있지만 양국 간 간극은 아직도 상당히 큰 것이 지금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우리 법원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자에 대한 일본 기업 배상 판결이 내려진 것은 1965년 한일협정 위반이라고 보고 있고, 우리 정부는 이를 문제 삼아 일본이 일방적인 수출규제·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조치를 내린 것은 부당하다면서 철회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장관은 "강제징용 재판의 본질은 우리측 원고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일본 기업에 대해 제기한 민사소송의 결과이고, 정부가 이 판결을 존중하는 것은 이 판결이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대변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기본 전제에 따라 이 문제를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장관은 "수출규제에 대해 외교부로서는 정부의 입장, '철회돼야 한다'는 것을 일본측에 지속적으로 발신하고 있고, (정부가 강제징용 문제를 풀기 위해) 정부가 일본에 제안한 1+1안을 포함해서 여러 요소들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한·일 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로 촉발된 문제로, 우리의 입장은 일본이 해당 조치를 철회해야 신뢰가 회복되고 우호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선 심도 있는 협의대상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왕(日王) 즉위식 참석차 방일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20여분 간 면담, 어려운 한·일 관계를 방치하면 안 된다는 공감대는 형성하고 의사소통을 지속하자고 했으나 근본적 문제에 대해서는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공조, 전례 없을 정도로 긴밀하게 유지돼"
이날 강 장관은 '북한이 외무성 주도로 북·미 대화를 이어가면서 우리 정부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우리의 주요 관심사항을 배제한 북·미협상 결과가 나올 수 없고, 한·미 외교당국 간 협의는 정말 전례 없을 정도로 긴밀하고 잦게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또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상(SMA) 2차 회의에서 미국이 전례 없는 인상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합리적 수준의 분담이 이뤄져야 하며, 2차 회의 결과를 분석하고 평가해 한·미 간 간극을 줄여나가는 범정부적 전략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강 장관은 여권의 21대 총선 출마 제안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제 거취에 대한 여러 가지 소문이 있지만 제가 정식으로 들은 바는 한 번도 없고, 저도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일각에서 제기된 '강경화 21대 총선 차출론'을 전면 부인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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