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홀로서기' 시작, 비트렉스 없이 비트코인 마켓 운영

      2019.10.25 13:00   수정 : 2019.10.25 13:00기사원문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 2년간 글로벌 거래소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끝내고 홀로서기를 시작한다. 그동안 비트렉스 거래소와 연동해서 제공하던 비트코인(BTC) 마켓과 테더(USDT) 마켓을 직접 운영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업비트의 BTC마켓과 USDT마켓에서는 비트렉스 회원이 접수한 주문과 업비트 회원이 접수한 주문이 함께 표시됐다.

하지만 25일 점검 이후에는 업비트 회원이 접수한 주문만 표시된다.


업비트는 2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BTC마켓과 이더리움(ETH)마켓, USDT마켓을 서비스를 중단하고, 전면 개편 작업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개편 작업 이후 이더리움(ETH) 마켓 서비스는 종료된다. BTC마켓과 USDT마켓에서 거래되던 암호화폐들은 순차적으로 거래 재개된다.


◼업비트 “BTC-USDT마켓 직접 운영”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관계자는 “기존 비트렉스와 연동으로 운영되던 마켓 중 이더리움 마켓은 거래 지원을 종료하며, BTC, USDT 마켓은 업비트에서 자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우선 25일에는 USDT마켓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하다. BTC마켓에서는 이더리움과 리플, 비트코인캐시, 오브스, 트론, 에이다 등 9개 암호화폐 거래가 재개된다. 오는 26일과 27일에 걸쳐 BTC마켓에는 이오스, 스텔라루멘, 보라 등 20개 암호화폐 거래가 재개된다. USDT마켓에서는 라이트코인 등 5개 암호화폐 거래가 추가로 가능해진다.


두나무 관계자는 “그동안 BTC마켓과 USDT마켓에서 거래를 지원하던 암호화폐들은 순차적으로 모두 거래를 재개한다”며 “향후 원화마켓에서만 지원되던 예약 주문, 시장가 주문, 간편 주문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등 고객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비트렉스와 협력 중단 선언


비트렉스 연동으로 운영되던 업비트 인도네시아와 업비트 싱가포르의 BTC마켓과 USDT마켓도 업비트가 자체 운영하는 마켓들로 교체된다. 향후 한국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업비트 고객은 BTC마켓과 USDT마켓 오더북을 공유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업비트가 비트렉스와 연동하던 마켓들을 직접 운영함에 따라 업비트와 비트렉스의 제휴가 사실상 종료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두나무는 비트렉스 제휴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나무가 비트렉스와의 계약관계 때문에 외부적으로 공식언급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 협력 중단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거래소 규제 강화가 협력 중단 이유인 듯


업비트가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중단하는 것은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비트렉스의 불투명한 고객신원확인(KYC) 제도가 논란이 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비트렉스가 본사를 몰타로 이전한 뒤 실체가 불분명한 암호화폐들을 대거 상장하고 있는 것이 업비트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게다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권고에 따라 우리나라도 늦어도 내년 6월말까지는 암호화폐 거래소 신고제 등의 정책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트렉스와의 제휴가 업비트의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지난 2017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한 업비트는 비트렉스와의 제휴를 통해 100여개가 넘는 암호화폐 거래를 지원하면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며 출시 2년만에 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로 자리매김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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