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2개월 연속 ‘반등’ 기대인플레이션 ‘역대 최저'

      2019.10.25 06:00   수정 : 2019.10.25 17:40기사원문

지난 9월에 이어 10월 소비심리가 반등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부동산 가격 심리도 지난 3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물가인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 하락이 지속되면서 또다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6로 한 달 전보다 1.7포인트 올랐다.

CCSI는 가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이다. 기준치 100 밑으로 떨어졌다는 것은 과거(2003년 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소비자가 낙관적으로 보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얘기다.

CCSI는 올해 4월 101.6까지 오른 다음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 8월에는 92.5로 2017년 1월(92.4) 이후 2년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9월부터 반등세다.

한은은 "10월 CCSI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주가 상승, 경기 관련지표 개선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가계 재정 상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에서 4개 항목이 상승했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은 현재경기판단 CSI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한 72를 나타냈다. 이어 향후경기전망 CSI(77)와 소비지출전망 CSI(108)가 각각 2포인트 올랐다. 생활형편전망 CSI도 1포인트 오른 93을 나타냈다. 현재생활형편 CSI(92)와 가계수입전망 CSI(97)는 보합세였다.

기여도 측면으로 보면 소비지출전망 CSI가 0.7포인트로 가장 컸고 이어 현재경기판단 CSI(0.4포인트), 향후경기전망 CSI(0.3포인트), 생활형편전망 CSI(0.3포인트) 순이었다.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도 115로 전월 대비 6포인트 상승했다.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 지속의 영향이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 3월 83을 기록한 이후 상승세가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어 취업기회전망 CSI는 81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완화된 가운데 고용지표 개선 등의 영향으로 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CSI 상승 요인을 보면 미·중 무역협상과 주가 및 경기지표 등인데 지난달과 유사하다"며 "이런 요인들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서 향후 CSI가 좌우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다만 물가 관련지표는 마이너스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의해 하방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10월 물가수준전망 CSI는 132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아울러 응답자들이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를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한 1.7%를 기록했다.
지난달 1.8%에 이어 다시 한 번 지난 2002년 2월 통계 작성 이래 최저 기록이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0.1%포인트 내린 1.8%로 다시 한 번 통계 편제를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이와 관련,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이다보니 물가 인식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도 "물가수준전망 CSI가 아직 100이 넘어서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아직 체감물가가 낮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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