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은 여성 더 뚱뚱, 20년간 비만 격차 더 커져
2019.10.27 14:01
수정 : 2019.10.27 15:0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최근 20년간 남성의 비만유병률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여성의 경우는 소득이 많은 여성의 비만유병률은 줄었지만 소득이 적은 여성의 비만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폭음하는 남성은 줄었지만 여성의 경우는 폭음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소득 상·하간 비만유병률 7배로 확대
27일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내놓은 '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8년 25.1%이던 남성의 비만유병률은 42.8%로 17.7%포인트 상승했다. 에너지 섭취량은 증가했지만 신체활동은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의 경우는 26.2%에서 25.5%로 0.7%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소득수준별로는 상하간 격차가 확대됐다.
지난해 소득수준 '상'인 여성의 비만유병률은 15.8%인 반면 소득이 '하'인 여성의 비만유병률은 31.4%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1.9%포인트이던 여성 소득 상하간 격차가 지난해에는 15.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지난 1998년 소득수준 '상' 여성들의 비만유병률은 23.8%, '하' 여성들의 비만유병률은 25.7%였다.
비만유병률은 만 19세 이상 중 체질량지수(kg/㎡)가 25이상인 것을 말한다. 체질량지수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이다. 예컨대 키가 160㎝이고, 몸무게 6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60÷(1.6*1.6)=23.4가 된다.
■흡연율 감소, 여성 폭음은 증가
20년간 흡연율은 감소했다. 성인 남성 현재흡연율은 지난해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특히 가정 실내 간접흡연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하락했다.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노출률도 2013년 58.0%에서 16.9%로 급감했다.
폭음의 경우 남성은 줄었지만 여성은 크게 늘었다. 2005년 남성 월간폭음률은 55.3%에서 지난해 50.8%로 줄었다. 여성은 2005년 17.2%에서 26.9%로 늘었다. 월간폭음률은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 술자리에서 남성 7잔, 여성 5잔 이상 음주한 수치다.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했다. 걷기실천율은 2005년 60.7%에서 2018년 40.2%로 줄었다. 아침식사 결식률은 1998년 11.1%에서 지난해 28.9%로 증가했다.
한편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다.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